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폭스바겐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5'는 브랜드 순수 전기차(BEV) 중 'ID.4'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로 출시되는 모델이다. 강력한 전기모터 출력에 고속 안정성까지 갖춰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3일과 4일 폭스바겐 ID.5를 1박 2일간 시승했다. 총 2시간 15분 동안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일대 약 90㎞를 주행했다. 이 차의 진가는 일산 시내를 벗어나 자유로를 달릴 때 나왔다.
폭스바겐의 신형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은 차에 넉넉한 출력을 공급해 줬다. 제원상 후륜구동의 싱글모터로 최고출력 286마력에 최대토크 55.6㎏.m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6.7초에 불과하다. 실제로 차로 변경을 하며 가속하거나 경사로를 오를 때 전기모터의 넘치는 힘으로 경쾌한 주행이 가능했다.
높은 전비 효율도 ID.5의 장점 중 하나였다. 1회 충전 시 복합 434㎞의 주행 거리를 정부로부터 인증받았다. 공인 전비는 1㎾h당 복합 5.0㎞였다. 그러나 1박 2일간 도심과 고속화도로를 주행해 보니 트립창에 찍힌 실제 전비는 6.0㎞에 달했다. 이틀간 약 90㎞를 달리며 배터리 충전량이 93%에서 73%로 20%포인트(p) 감소했지만, 여전히 365㎞는 더 주행할 수 있었다.
전기차답게 실내 공간이 넉넉해 준중형 SUV임에도 4인 가족이 타기에 충분했다. ID.5의 휠베이스는 2765㎜로 동급 내연기관 SUV인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모두 2755㎜)보다 긴 편이다. 뒤로 갈수록 천장이 낮아지는 쿠페형 디자인임에도 182㎝인 기자가 2열에 앉았을 때 천장에 머리가 닿지 않았고, 배낭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무릎 공간이 나왔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49L에 2열을 접으면 1561L까지 늘어난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브레이크 페달이 무거워 처음 밟을 때는 제동이 약하다. 그래서 깊숙이 밟으면 제동이 강하게 작동해 급정지하는 경우가 잦았다. 최대 제동력은 높지만 제동력 조절이 섬세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드럼 브레이크가 후륜에 장착된 영향으로 보인다.
차에 내장된 내비게이션이 없다는 점도 단점이었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려면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로 스마트폰을 차량에 연결해야 한다. 또한 공조 장치 조절 기능은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 하단에 별도로 마련됐지만 터치식이라 조작하기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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