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28년 됐지만 여전히 세계 최강 성능
동시 80개 독립적인 표적에 유도 무기 발사
13t 벙커버스터 GBU-57 탑재 유일 군용기
동시 80개 독립적인 표적에 유도 무기 발사
13t 벙커버스터 GBU-57 탑재 유일 군용기

최근 이란과의 핵협상을 앞둔 미국이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섬 공군기지에 B-2 '스피릿'(Spirit) 스텔스 폭격기를 배치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 보유한 19대의 B-2 가운데 3분의 1가량인 6대를 이란까지 약 4000㎞ 떨어진 곳에 전진 배치한 것이다.
13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노스롭 그루먼이 제작한 B-2 폭격기는 재급유 없이 최대 1만1000km 이상을 비행할 수 있다. 1회 공중급유 만으로 1만9000km 이상을 비행할 수 있다.
B-2는 도입된 지 28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세계 최강의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엔 PDM(Product Data Management=제품 데이터 관리) 프로세스의 개선으로 정비 효율성이 향상되었음을 입증했다. B-2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주기도 2년에서 3개월 이내로 단축됐다.
F-22 랩터의 평균 비행시간당 유지비는 6500만 원 수준으로 그 중 스텔스 도색·코팅을 유지 보수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다. B-2는 스텔스 기능을 유지하는 내구성 높은 표면 코팅·유지·보수 기술을 적용했다. 거친 비행 환경에서 손상되는 레이더 흡수테이프를 대체하기 위해 혁신적인 자성 레이더 흡수 코팅 소재와 시스템을 도입했다. 장기적인 스텔스 특성을 효과적으로 유지하는 새로운 시스템은 미국이 운용하는 B-2의 연간 유지보수 요구를 수만 시간까지 감소시켰다. 결과적으로 비용절감 및 임무 준비성과 결합되어 작전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2의 레이더 반사면적(RCS)은 0.0001㎡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는 호박벌 정도의 크기로, F-22의 RCS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확한 RCS 값은 군사기밀로 분류되어 있다.
또한 B-2는 무게 약 13t의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을 탑재할 수 있는 미국의 유일한 군용기다. 여기에 미 공군은 2022년 7월 지하 100m까지 관통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스마트 전술핵폭탄 B61-12를 B-2에서 투하하는 최종 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실전 배치된 전략폭격기 가운데 가장 최신형인 B-2는 전쟁 초기 본격적인 전력 투사에 앞서 은밀이 적진에 침투해 적 레이더 방공망을 제압하고 적 지휘부를 제거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한다. B-2의 강력한 비교우위 능력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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