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일부러 중국인을 노려 폭행한 후 돈을 빼앗은 한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1일 40대 남성 A 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피의자 A 씨는 앞서 8일 오후 7시30분쯤 제주시 이도1동의 한 거리에서 30대 중국인 남성을 쫓아가 얼굴 등을 수차례 때리고 주머니에 있던 현금 120여 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추적 끝에 범행 다음 날 오전 11시쯤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경찰을 보고 인근 건물 여자 화장실에 숨었지만 결국 체포됐으며, "현금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하니 피해자가 돈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 피해자는 합법적으로 제주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A 씨는 과거 피해자와 같은 곳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고 중국인 노동자들 거주지 등을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의자가 불법체류자의 경우 신고가 어려운 점을 노려 미리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이라도 범죄 피해자에 대해서는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통보하지 않는다"며 "위법 행위를 알거나 범죄 피해를 당한 사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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