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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보러 왔다가 무슨 일"… 서울 4월 중순 첫 눈, 118년 만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4 16:55

수정 2025.04.14 16:55

다음주 초까지 눈·비·추위 계속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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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4월이 맞나 싶을 정도로 때 아닌 눈과 우박이 내리며 시민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의 경우 4월 중순(11~20일) 눈이 내린 건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처음이다.

지난 13일 기상청 따르면 서울에서는 4월 중순에 눈이 내려 0.6㎝의 적설을 기록했다. 낮 동안 싸락우박 현상도 나타났다.

간밤에 영하권으로 떨어진 강원 산간엔 최대 10㎝가 넘는 폭설까지 쏟아졌다.

남부 지역인 제주도 한라산의 경우 100㎜가 넘는 장대비가 내렸다.

14일 아침 기온은 최대 0도까지 떨어져 쌀쌀한 겨울 기온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아침 기온이 1도를 기록해 전날보다 10도 넘게 급격하게 떨어졌다.

전국에 순간풍속 시속 70㎞(20㎧) 이상 강풍이 불며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다. 전날 낮 기온이 최대 22도까지 올라 반팔을 입은 지 하루 만에 다시 패딩을 꺼내 입어야 하는 급격한 기온 변화였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갑작스럽게 내리는 눈으로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갑작스럽게 내리는 눈으로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사진=연합뉴스

X(옛 트위)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눈과 우박이 떨어지는 인증 사진이 수백건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엘지(LG) 트윈스 간 경기 도중 눈발이 날려 경기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북쪽에서 내려온 저기압 찬 공기가 한반도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화하면서 4월 중순에 이례적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눈·비·우박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추위와 함께 중국발 황사까지 불어 닥쳤다. 발해만 북서쪽에서 12일 발원한 황사가 서해안에 도달하면서 서울, 인천, 경기, 충남, 전북, 제주 등 서쪽 지역의 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24㎍(마이크로그램)으로, 연평균 기준치(25㎍)보다 4배가량 높았다.

봄철 이상기후는 며칠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4~15일 사이 충북, 전남, 경북, 경남에는 5~20㎜의 많은 비가 내리고, 밤사이 중부 지역과 남부 산지 등에서 1㎝ 안팎의 눈이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주 초반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1~9도, 낮 최고기온 10~16도로 평년(최저기온 5~11도, 최고기온 16~22도)보다 2~8도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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