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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파이브 개장 내년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30 22:37

수정 2009.08.30 22:37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동남권유통단지 ‘가든파이브’의 공식 개장이 내년 2월로 또다시 연기된다. 이는 이곳 상가의 주요 입주대상인 청계천 상인들의 계약이 저조해 상가 활성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가든파이브의 그랜드 오픈은 당초 지난 4월에서 7월로, 또 9월로 각각 연기된 가운데 또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

30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사업비 2조원의 아시아 최대 복합쇼핑몰로 지어진 가든파이브의 ‘그랜드 오픈’이 9월 예정에서 내년 2월로 다시 연기됐다. 청계천 상인들을 대상으로 4차례나 실시했던 특별분양 결과 전체 상가 입점률이 10%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정상적인 상가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게 SH공사 측의 입장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아파트형 공장인 ‘나블록’은 계약률이 꽤 높지만 가든파이브 전체 블록을 놓고 보면 계약률이 저조해 9월 개장을 강행할 경우 입점 상가가 1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계약자들이 개장 시기를 늦춰 달라고 요구해 내년 2월로 개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H공사는 다만 계약률이 높은 블록 순으로 개장 시기를 따로 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계약률이 가장 높은 나블록을 9월 말께 우선 개장하고 10월엔 계약률 추이를 봐서 공구상가 단지인 ‘다블록’을 개장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하지만 상가 수가 가장 많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의류·신발·잡화·문구·서적·가전제품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복합쇼핑몰 ‘가블록’의 오픈은 아무리 서둘러도 내년 2월 이후나 가능할 것이라는 게 SH공사 측의 설명이다. 일반분양 계약자들이 입점을 11월 이후에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기존 청계천 상인과 일반분양 계약자들이 모두 참여해 입점률을 최대한 높인 후 개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와 SH공사의 이 같은 결정은 가든파이브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이 크게 작용했다.

가든파이브 기존 계약자 800여명은 최근 전체 계약자 모임을 갖고 서울시와 SH공사에 공식적인 개장을 내년 2∼3월께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당장 9월에 입점할 경우 잔금을 서둘러 마련해야하는 데다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비용과 관리비 등 각종 부담을 져야 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가든파이브에 입점 예정인 한 청계천 상인은 “일반분양자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입점한 상태에서 개장을 해야 상가가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내년 봄 그랜드오픈에는 지장이 없도록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8일 마감한 가블록 일반분양 결과 평균 2.2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총 1282가구 모집에 두 배가 넘는 2820가구의 점포가 신청된 것. 신청자수는 1568명으로 1인당 평균 1.8가구의 점포를 신청해 다점포 신청자가 많았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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