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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건강 주치의] 수술 2000건 이상 집도 이영주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소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5 17:14

수정 2012.03.15 17:14

이영주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소장이 간암의 '맞춤 수술'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영주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소장이 간암의 '맞춤 수술'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간염 환자가 간암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때문에 간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간암 수술을 2000건 이상 진행한 이영주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소장은 간의 해부학적 구조의 대가다. 이로 인해 이 소장은 15분 만에 간암 수술을 하는 명의로 인정받고 있다. 이 소장은 15일 "간을 8분절로 나눠 간암 수술을 한다. 사람마다 간문맥·동맥·정맥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맞춤 수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간암 환자의 특징과 간암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어떤 사람이 간암에 잘 걸리나.

▲간암의 위험인자는 잘 알려져 있다.
B형, C형, 만성간염 등 간암 환자들의 80%가 간염 환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B형 간염은 어머니로부터 아이로 수직감염이 되기 때문에 가족 전체가 간암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B, C형 간염 보균자의 경우에는 3개월에 한 번씩 종양표지자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물론 간염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도 간암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40세 이상이 되면 간초음파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어떤 경우에 수술을 할 수 있나.

▲간암에 걸렸다면 일단 수술을 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간의 용적이 얼마나 남아있느냐다. 간이 보통 몸무게의 2%라 보면 되는데 1%는 돼야 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황이다. 30세 간암 환자와 60세 간암 환자는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30대의 경우에는 아직 젊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0.4%인 경우에도 수술을 한 적이 있기는 하다.

―수술시간이 짧다고 들었다.

▲간은 혈류량이 많은 장기다. 출혈량이 적어야 수술 결과가 좋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수술하는 게 핵심이다. 이 때문에 보통 종양이 하나 있으면 15분, 2군데 나뉘어 있으면 30분 안에 수술을 끝내도록 한다. 또 빨리 수술해야 수술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간암이 재발하면 어떻게 되나.

▲간암은 재발이 많다. 이 때문에 수술 후 3년간 2개월마다 검사를 하고 5년까지는 3개월에 한 번, 이후에는 6개월에 한 번씩 검사해야 한다. 간암은 보통 10%는 간에서 재발하고 임파절, 복막, 부신, 뼈, 폐 등으로 전이가 된다. 폐나 부신에 전이가 되면 적극적으로 절제하도록 한다. 재절제가 안 되는 경우에는 고주파치료, 색전술 등을 할 수 있다.

―간이식을 해야 하는 경우는.

▲수술을 할 수 없거나 간암 수술을 해 종양을 절제했는데 남아 있는 간에서 재발했을 때 간이식을 고려한다. 또 종양 크기가 2~3㎝일 경우에는 간 절제와 간 이식 중에서 고민을 할 수도 있다. 만약 30대인 젊은 사람이면 평균 수명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간 이식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간암을 예방하려면.

▲비만해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간암 환자 중에 비만한 사람이 많다. 또 지방세포가 암 발생과 종양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만약 간암이 재발해 간이식을 받는 경우 몸무게 대비 간 용적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비만한 사람은 간 용량이 더 많이 필요하다. 몸무게가 덜 나가면 그만큼 적은 양의 간 이식을 받아도 된다는 것이다. 음식으로는 레티노이드가 많이 들어 있는 녹황색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야채가 좋다고 녹즙으로 만들어 먹는 것은 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찬 등으로 먹는 게 좋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스트레스가 발암요인이기 때문에 즐겁게 생활하려고 노력한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 CD를 모으는 게 취미다.
예전에는 모은 LP판이 2000장 정도, CD는 4000장 이상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주로 종교서적이나 삶에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책을 읽는다.
특히 안셀름 그륀 신부의 책을 많이 읽는데 '삶의 학교'는 추천할 만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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