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평소 PC와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직장인 김씨(31세, 여)는 최근 목 통증이 심해 괴로웠다. 베개도 바꿔보고 틈틈이 목 스트레칭을 해봐도 목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 업무에 집중해 일을 하다 보면 목이 뻣뻣한 피로 증상이 심해 집중력도 떨어졌고, 목 주변의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잦은 두통으로 진통제를 먹는 횟수도 늘었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목 디스크 진단으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김씨와 같이 PC 사용이 많은 직장인들의 경우 목 질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업무 시간에 모니터를 보기 위해 목을 쭉 빼고 있는 자세는 목의 곡선이 없어지면서 정상적인 움직임의 균형이 깨져 목에 부담을 주며, 목 주변의 신경이 서서히 눌려 뻐근함과 통증을 유발한다.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하는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을 내려다 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 또한 목에 쉴 틈 없이 부담을 주는 행동이다.
우리의 목은 7개의 경추(목뼈)로 이루어져 있으며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분배하기 위해 옆에서 보았을 때 C자형 커브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나 습관으로 C자형 커브가 없어지면서 일자목이나 거북목이 될 경우 목의 정상적인 움직임이나 균형이 깨지면서 경추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이렇게 정상적인 커브를 잃은 목은 머리의 중량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지며 목 주위의 근육 신경을 압박해 목 통증뿐 아니라 어깨 결림, 손 저림, 만성 두통 등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거북목증후군이 목디스크로 발전하면 치료가 시급하다. 목디스크는 스펀지처럼 목뼈 사이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돌출되어 목이나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자세 교정과 약물,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법으로 호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젊은 층 환자 중에 목디스크로 인해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자세와 습관을 교정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 주변의 통증이나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이나 피로감으로 치부해 간과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자기 목을 비틀거나 크게 돌리는 행동을 피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 근육이 매우 중요하다. 등을 꼿꼿하게 펴면 자연스럽게 목까지 바로 선 자세가 된다. 따라서 등을 곧게 세우고, 등 근육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학선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신경외과 전문의)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