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포위망 넓히자… 中, 러시아와 동맹 고삐 죈다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8 17:42

수정 2021.06.28 17:42

시진핑·푸틴 40일 만에 화상회담
방역·우주·기술분야 협력 재확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이 러시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에서 전통적 우호국을 놓치지 않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갖고 향후 코로나19 방역과 무역, 우주, 기술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지난달 19일 중국 내 러시아 기술이 도입된 원전 착공식에 이어 40여일 만이다. 당시 양국 정상은 원자력 협력에 한목소리를 내며 전략적 연대의 확대 의지를 다졌었다. 양국 정상의 이번 회담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7월1일)과 중러 우호협력조약 체결 20주년 기념일(7월16일)을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봉쇄하기 위해 지난 16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지 12일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관영 매체는 전문가들을 인용,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부 요인은 사실상 미국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주요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럽연합(EU) 등에서 모두 중국 견제를 주요 의제로 삼았다. 러시아와 정상회담도 이와 연결선상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는 2024년 소행성 탐사와 2030년 달 남극 연구 기지 건설에 협력키로 했다.
아울러 중국의 한반도 담당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러시아 측 한반도문제 파트너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 통화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 공동보조를 맞추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대면 회담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해 말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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