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의 3단 엔진의 이상작동에 대한 데이터 구성 작업이 완료돼 분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누리호의 동체에 탑재된 카메라로 촬영한 발사 및 비행 과정 영상을 공개하고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발사 후 데이터 분석' 현황이 알려졌다.
장영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체계개발부장은 "현재 원인 분석 작업은 착수한 상태다. 5개의 텔레메트리 데이터 스테이션에서 데이터를 가져와 하나의 데이터 세트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데이터의 시간표지(타임스탬프)를 일치시키는 작업을 해야 비행시험 데이터가 구성된다"며 "어제(26일) 구성이 (완료)되어 각 부서에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단 문제를 확인하기 위한 기초 분석 작업 착수한 상태다"라며 "몇 주간 데이터 분석 작업을 진행해봐야 (원인 분석 종료의)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 고도에는 근접했으나, 3단부가 조기 연소 종료돼 위성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올려놓지는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은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완 작업을 거친 뒤 2022년 5월 2차 발사에 나설 예정이다.
또 장 부장은 "추가 데이터를 확인해봐야하지만 관성항법유도시스템(INGU)에서 3단 엔진을 정지시킨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정했다.
관성항법유도시스템은 발사체에 탑재돼, 단분리 등의 과정을 관장하는 컴퓨터 장치다.
한편,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지상을 빠르게 떠나는 이륙 장면, 1·2단 및 페어링 분리, 위성모사체 분리 등 비행 시퀀스의 전 과정이 담겼다.
해외의 발사 현장에서는 이러한 동체 탑재 영상을 중계하기도 한다. 내년 2차 발사때는 동시 중계로 볼 수 있을까?
장 부장은 "온 보드(카메라 탑재) 촬영은 비행시험을 하면서 단분리 등의 이벤트 진행을 확인하기 위한 영상이다"라며 "(아직 비행 시험 단계이기 때문에) 2차 발사 때 이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것은 추가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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