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K-뷰티·패션 온라인서 간편하게… 유통업계 역직구몰 ‘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4 18:26

수정 2022.07.14 18:26

외국인 면세품 온라인 판매 허용에 신세계免 등 역직구몰 오픈 잇따라
올리브영 등 기존 업체도 사업 강화
합배송 서비스·해외판매 전담 상담도
신세계면세점은 이달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국산 면세품 온라인 판매가 허용됨에 따라 최근 면세품 역직구 전문몰을 개장했다. 신세계면세점 직원이 역직구 상품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세계면세점은 이달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국산 면세품 온라인 판매가 허용됨에 따라 최근 면세품 역직구 전문몰을 개장했다. 신세계면세점 직원이 역직구 상품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통업계가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역(逆)직구 몰을 열거나 역직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여행이 늘어나는 등 엔데믹 기대감이 큰 상황이지만 여전히 글로벌 MZ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편리한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면세업계가 역직구몰을 잇따라 열고 있다. 정부가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이달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면세품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서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방문하지 않아도 국내 면세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1일부터 면세품 역직구 전문몰을 열었다. 온라인몰 및 자사 앱에 별도의 '역직구관'을 오픈해 중화권 고객에 인기 있는 K뷰티, K패션, 건강기능식품 등 한국 브랜드 제품 3000여가지를 선보인다.

신라인터넷면세점은 알리바바 자회사인 '차이냐오'와 손잡고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역직구에 나선다. 신라인터넷면세점은 최근 중국몰에서 국산품의 역직구 해외판매 서비스를 오픈했다.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국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위주로 300여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중국과 일본, 미국, 싱가포르, 태국 등 9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역직구 플랫폼을 열었다. 인기 국산 화장품과 패션 등 220여개 브랜드를 우선 선보인다. 또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연내 역직구 플랫폼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허용이 풀린 면세업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역직구몰을 운영하던 CJ올리브영과 G마켓 등도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 플랫폼이다. 지난 2019년 6월 론칭 이후 우수한 품질의 트렌디한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쇼핑몰로 입소문을 타며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해 20배가량 늘었다. 첫해 3만명 수준이었던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3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7월 기준 취급 품목 수도 1만3000개까지 늘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유망한 신진 브랜드를 육성해 'K뷰티 세계화'를 실현하는 것이 올리브영의 역할이자 궁극적인 목표"라며 "앞으로도 해외시장에서의 K뷰티 성장 기회 요인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며 한국 화장품의 세계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지마켓, 옥션 등을 인수한 신세계도 역직구 사업 강화에 나섰다. 신세계는 지난 4월 역직구몰인 G마켓 글로벌샵에 SSG닷컴을 공식 입점시켰다. G마켓 글로벌샵은 지난 2006년 외국인을 겨냥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오픈한 역직구 플랫폼이다.

이번 입점으로 G마켓 글로벌샵을 이용하는 미국, 홍콩 등 전 세계 80여개국 소비자들은 SSG닷컴이 취급하는 다양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한 지마켓글로벌 자체 물류창고를 통해 각기 다른 판매자로부터 구매한 상품이라도 한 번에 배송받을 수 있는 '합포장·합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판매자를 위한 서비스도 기존 G마켓 글로벌샵 셀러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상품 등록, 결제, 배송 등 온라인 수출에 수반되는 모든 과정을 지원하며, 외국어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해외 판매 전담 상담원도 배치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앞으로도 G마켓 글로벌샵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판매 고객층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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