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찰이 증거품 보관소에 보관 중이던 대마초 500kg이 쥐들이 먹어치우는 바람에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25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마투라시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지역 경찰은 최근 재판에 증거로 활용될 예정이었던 대마초 약 200kg을 제출하지 못했다. 법원에 따르면 경찰은 마약 딜러들에게서 압수해 증거품 보관소에 보관 중이던 대마초를 쥐들이 먹어 치웠다고 보고했다.
법원은 경찰이 당초 대마초 386kg을 제출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법운에 따르면 검찰은 마투라시 전역의 여러 장소에 분산 보관 중이던 대마초 700kg 이상이 쥐들에게 노출돼 오염됐다고 보고 했다.
법원은 검찰 보고를 받고 "쥐들은 작은 동물이지만 경찰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쥐들이 증거품으로 보관 중인 마약을 먹어 치웠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건 주심 판사는 마투라 경찰이 여러 사건의 증거품으로 압수해 시경 산하의 셰르가르, 하이웨이경찰서에 보관 중이던 대마초 500kg 이상이 이들 설치류 때문에 파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인용했다.
법원은 경찰에 쥐들이 훼손한 대마초를 경매로 매각하거나 폐기 처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법원은 "거의 모든 경찰서가 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따라서 몰수된 대마초에 대한 안전장치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NN은 그러나 이 대마초를 정말 쥐들이 먹어 치웠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마투라 경찰서장은 법원 심리 뒤 CNN에는 쥐가 아니라 "비와 홍수로 (대마초가) 망가졌다"고 말했다.
마르탄드 프라카시 싱 서장은 인터뷰에서 "(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쥐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면서 "경찰은 그저 압류된 대마초가 비와 홍수로 파괴됐다는 점만 언급했다"고 말했다.
한편 CNN은 만약 쥐가 범인이라면 쥐들로부터 압류된 대마초를 지키는 것이 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비꼬았다.
대마초를 먹은 쥐들은 힘든 일을 피하기 때문이다.
2016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에 따르면 대마초에 들어있는 주된 향정신성 성분이 실험실 쥐들을 게으르게 만들었다.
연구진은 쥐 29마리를 훈련한 뒤 보상은 적지만 단순한 일을 하는 선택, 또는 더 어려운 작업을 해야 하지만 더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선택을 하도록 했다.
이 실험에서 쥐들은 일은 고되지만 더 큰 보상을 받는 작업을 택했다.
그러나 같은 쥐들에게 대마초를 먹인 뒤에 진행한 실험에서는 쥐들이 더 쉬운 일을 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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