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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임직원 지난해부터 지속 증가
ETF, TDF 부문 활황으로 인력 수요↑
증권사는 IB, PF 등에서 감축
ETF, TDF 부문 활황으로 인력 수요↑
증권사는 IB, PF 등에서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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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TDF 운용업 효자로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445개 운용사 임직원은 1만285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말부터 분기별로 1만1701명, 1만2096명, 1만2517명, 1만2720명으로 지속 증가해왔다. 올해만 131명,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50명이 늘어난 셈이다.
펀드매니저 수도 많아졌다. 5월초 기준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58곳 매니저 수는 822명으로, 전년 같은 시점(775명) 대비 6.1%(47명) 늘었다. 올해만 10명이 증가했다. KB자산운용이 73명으로 선두고 미래에셋자산운용(71명), 신한자산운용(52명), 삼성자산운용(51명), 한국투자신탁운용(42명), 한화자산운용(42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ETF 시장 활성화에 따른 관련 인력 수요 증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6일 기준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95조4922억원으로, 지난해 말(78조5116억원)보다 21.6%(16조9806억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상품 수도 666개에서 712개로 7.9%(46개) 증가했다.
TDF 부서에서도 채용이 단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300조원 규모 퇴직연금 시장과 연계된 덕에 상당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시장도 확대됐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74개 라이프사이클 펀드 순자산은 10조4369억원으로, 연초 이후 1200억원 이상 들어왔다.
증권사, 끊이지 않는 악재 유탄
반면 증권사는 ‘인력 긴축’을 단행한 모습이다.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61개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3만9119명으로, 지난해 말(3만9634명) 대비 515명이 감소했다. 증권사가 취급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인원을 대폭 줄이거나, 관련 부서를 없애는 조치까지 단행되면서다.
지난해 10월 국내 채권 시장을 마비시킨 ‘레고랜드 사태(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가 터진 이후 부동산 PF 시장도 급랭하면서 관련 기업금융(IB) 인력들에 대한 구조조정 바람이 불었다. 가령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고, PF 부서 인력은 수십 명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발 주가폭락 사태에서 차액결제거래(CFD)가 그 통로로 지목되며 금융당국까지 칼을 빼들었다. CFD 마케팅 전면 금지, 신용공여 한도 적용, 정보 공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규제 보완방안’이 확정되면서 대형사들 중심으로 CFD 사업부 인력을 감축하거나 아예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단 이야기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나 마무리되면 또 문제가 터지는 탓에 연이은 구조조정이 실시된데다, 실적 자체도 악화하면서 자진해서 떠나는 이들도 늘고 있다”며 “과거 ‘증권사 꽃’이라 불렸던 애널리스트 역시 증시 부진, 신뢰 저하, IB부서와의 충돌 지속 등으로 인기를 잃으면서 그 수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급기야 최근엔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펴온 랩어카운트(Wrap Account)·신탁에서 ‘자전거래’ 의혹이 일었다.
KB증권은 단기 투자 상품인 랩과 채권형 신탁을 통해 받은 자금을 장기채권에 투자해 운용하는 등 ‘만기 불일치 자산운용’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평가손실 은폐를 목적으로 하나증권에 있는 자사 신탁 계정을 이용해 자사 법인 고객계좌에 있던 장기 채권을 평가손실 이전 장부가로 사들였다는 의혹 역시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상품들 규모도 위축되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평가금액(계약자산)은 110조82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1월말(110조7944억원) 이후 5년2개월 만에 최저치다. 월 단위로 따져보면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며 39조5757억원이 증발했다.
특정금전신탁 수탁총액 역시 지난해 11월 603조2647억원 기록 후 12월 그 수치가 572조2472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1, 2월 600조원대로 올라오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3월 576조4141억원으로 재차 내려앉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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