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10% 비싸진 삼계탕
짜장면 평균가격도 7천원 육박
고물가에 '엔데믹 효과' 사라져
2분기 음식·주점업 소비 급감
짜장면 평균가격도 7천원 육박
고물가에 '엔데믹 효과' 사라져
2분기 음식·주점업 소비 급감
![확 오른 음식값에… 외식 1년새 13% 줄었다 [세수·소비 모두 안갯속]](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3/08/03/202308031838280588_l.jpg)
코로나 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외식 수요가 1년 반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른 데다 지난해 있었던 보복소비와 비교하면 소비가 덜해 보이는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음식점·주점업 소매판매액 지수(불변지수)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3.4% 감소했다. 이는 2021년 1·4분기 14.1% 감소한 뒤로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음식점·주점업 소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020년 1·4분기부터 2021년 3·4분기까지 7분기 연속 하락을 거듭하다 2021년 4·4분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음식점·주점업 생산지수(불변지수)도 줄었다. 생산지수는 1년 전보다 3.5% 줄며 2021년 4·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증가세에 제동을 걸었다.
음식점·주점업 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높은 외식 물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식 물가는 지난해 3·4분기 21년 만에 최대 폭인 8.7% 상승하면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2·4분기까지 7∼8%의 높은 증가 폭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포털 통향을 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삼계탕 가격은 평균 1만64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4885원)보다 10.3% 올랐다. 대표적인 외식 품목인 짜장면 평균가격도 6915원으로 70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외식 물가가 5.9%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월(5.5%)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1년 넘게 누적된 고물가 영향이 상승률 둔화를 체감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길어지면서 곡물·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한 데다 올여름 역대급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까지 겹치면서 외식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 상황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면서 지난해 2·4분기 음식점·주점업 소비가 많았던 점도 올 2·4분기 음식점·주점업 소비 감소폭을 키운 요인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2·4분기 음식점·주점업 소비 감소에는 기저효과에 더해 높은 외식 물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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