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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올 상반기 서울 빌딩 거래량이 전년동기대비 50%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보다 대출 금리가 떨어지면서 강남3구 및 강북 도심권을 중심으로 상업·업무용 빌딩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꼬마빌딩의 매매거래가 증가세를 타고 있다.
4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업·업무용 서울 빌딩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같은기간 (636건)에 비해 47.8%로 증가한 총 940건이다. 올해 서울 월별 거래량은 △1월 141건 △2월 131건 △3월 191건 △4월 178건 △5월 135건 △6월 164건으로 등락을 오가고 있다. 최근 빌딩 거래가 늘면서 호가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인중개사들은 매수문의 등 대기 수요는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상반기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빌딩 손바뀜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154건)이다. 이어 △중구(91건) △종로(73건) △마포(53건) △서초(49건) 순이다. 종로는 북촌·삼청동, 서촌, 익선동·서순라길 상권이 있고 중구는 명동, 시청, 을지로 등이 있다. 마포는 홍대, 합정, 연남동, 망리단길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강남구는 빌딩 임차 수요가 가장 활발한 곳인 만큼 투자가 몰렸다. BSN빌사남부동산중개법인 이희원 상무는 "강남 내에선 다른 지역보다 저평가 받는 역삼·논현·신사동 위주로 거래가 주로 되고 있다"며 "2021년 호황기 때는 상급지인 청담·삼성동의 경우 매물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거래량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빌딩 중에서도 꼬마빌딩 인기가 높았다. 6월 한 달간 빌딩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은 강남구(29건)다. 이어 △종로(17건) △중구(15건) △마포(13건) △용산·성동·강북·서초(각각 7건) 순이었다. 거래 규모를 보면 강남을 제외한 자치구는 50억원 미만 꼬마빌딩이 주류를 이뤘다. 50억원 미만은 종로 9건, 중구 4건, 마포 9건, 용산 6건 등 거래 상당수를 차지했다. 반면, 강남구 총 29건 중 50억원 미만은 2건에 불과하고 100억~300억원 미만이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승욱 서촌상가부동산 대표는 "최근 꼬마빌딩 투자는 MZ세대들이 열광하는 '핫플'(핫 플레이스) 상권에 몰리는 추세"라며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리스크 대비를 위해 안정적인 수익성 및 환금성이 높은 중심지 상권과 핫플 위주로 투자하려는 성향이 짙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 빌딩은 100억대 이하로 좋은 입지 매물을 찾기 어려워 30억~60억대 빌딩투자 자금들이 강북 도심지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중구 및 종로는 명동상권 부활과 맞물려 매매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봤다. 명동 중개법인은 "명동은 팬데믹 이전 2019년 매매가격이 더 비쌌기 때문에 현재 가격이 최고점 대비 떨어진 상황"이라며 "최근 명동 임차수요가 회복세를 타면서 꼬마빌딩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 1954년 준공된 4층 빌딩이 대지면적 3.3㎡당 6600만원에 거래됐다"며 "최근에는 1988년에 준공된 3층 건물이 3.3㎡당 9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압력이 높아지면서 꼬마빌딩 중심으로 빌딩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희원 상무는 "빌딩 거래량 증가는 지난해 비해 대출 금리가 낮춰진 영향이 가장 크다"며 "근린생활시설 대출금리의 경우 지난해 평균 5%대에서 최근에는 4% 초반에서 3% 후반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금리 하락으로 매물이 줄고 빌딩 가격이 상승하다보니 고민하던 대기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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