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비둘기 배설물 때문에 강당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서울신문과 태국 매체 타이라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께 태국 북동부 야소톤의 한 지역 학습센터 강당 천장이 붕괴했다.
천장 구조물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교사 2명과 학생 5명 등 모두 7명이 다쳤다. 부상자 대부분은 머리와 팔, 다리에 타박상을 입거나 눈에 잔해가 들어가는 상처를 입었으며, 다행히 심각하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해당 강당에서는 인근 교육기관 평가를 위한 설명회가 개최돼 교육 당국과 학교 관계자, 교사, 학생 등이 참석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면 바닥은 먼지와 잔해로 뒤덮였으며, 천장이 무너진 위치에 있던 학생과 교사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사 결과 사고가 난 강당은 지어진 지 100년 가까이 됐으며, 오랫동안 비둘기 서식과 관련해 건물 관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은 이날 사고가 비둘기 배설물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강당 지붕 밑에 비둘기들이 무리를 이뤄 살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쌓인 비둘기 배설물이 습기를 머금으면서 점점 무거워졌고,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결국 천장이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당국은 전문가 조사를 통해 강당을 전반적으로 보수하는 데 들어갈 비용을 추산한 뒤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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