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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보다 AI가 먼저 챙긴다'...경기도, 인공지능 활용 '노인돌봄 정책' 추진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2 09:23

수정 2024.10.02 09:23

늘편한 AI케어, AI 어르신 든든지키미, AI 노인말벗서비스, AI 시니어 돌봄타운 등
'자식들보다 AI가 먼저 챙긴다'...경기도, 인공지능 활용 '노인돌봄 정책' 추진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올해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양한 노인돌봄 정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 초 학계와 현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 전담 조직인 '경기도 노인마음돌봄 전담 조직(TF)'을 구성하고 노인의 사회적 고립과 우울·자살·고독사 대응을 위한 정책과제 발굴을 시작했다.

2023년 행안부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노인인구는 약 212만명(전국 65세 이상 인구의 21.8%)으로 17개 시·도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누구나 누리는 주기적 안부확인·건강관리·정서지원서비스를 위해 인공지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도는 지난 5월 노인돌봄의 정책 방향을 대면 사후관리 중심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비대면 예방 관리체계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경기노인 AI+돌봄'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늘편한 AI케어 △AI 어르신 든든지키미 △AI 노인말벗서비스 △AI 시니어 돌봄타운 등 4개 정책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늘편한 AI케어 사업은 지난 7월부터 시행했으며, 휴대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움직임 감지, 생체인식 등 노인들의 안부와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폰 활용 케어서비스'다.

별도 돌봄 로봇이나 스마트워치가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인공지능 통합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국내에서는 첫 시도로, 현재 65세 이상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늘편한 AI케어'는 휴대폰 카메라에 15초간 손가락을 터치하면 혈류를 체크해 심혈관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 또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건강리포트를 작성하고 주기적으로 치매위험군 자가검사도 하게 되며 결과를 돌봄매니저에게 보내 관리하도록 한다.

이어 'AI 어르신 든든지키미' 사업은 학대받는 노인들을 위한 인공지능 돌봄서비스로 재학대 위기상황 발생 시 미리 설치된 AI스피커가 음성으로 상황을 감지해 112나 노인보호전문기관을 긴급 호출하는 역할을 한다.

노인과의 대화를 통해 AI스피커가 우울감이나 고독감과 관련된 키워드를 관제센터에 알리는 역할도 한다.

또 인공지능이 주 1회 안부전화를 하는 'AI 노인말벗서비스'는 경기도의 대표 노인 돌봄 사업으로, 노인 돌봄 사각지대 예방을 목적으로 안부 확인이 필요한 65세 이상 도내 거주 노인들에게 주 1회 정해진 시간에 인공지능이 약 3분간 안부 전화를 거는 서비스다.

전화를 3회 이상 수신하지 않는 경우 당일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직원이 통화를 시도하고 이 전화도 안 받으면 읍면동에 확인해 직접 방문이 이뤄진다.

이밖에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종합한 'AI 시니어 돌봄타운' 사업은 지난 6월 포천시 관인면을 시범사업 대상으로 지정해 7월부터 다양한 노인 대상 인공지능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천시 관인면의 노인인구는 1192명으로 관인면 전체인구의 47%로 도내 읍면동 중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AI 노인말벗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늘편한 AI케어도 집중 시행 중이며, 11월부터는 늘편한 AI케어 전용앱과 연동해 의료진이 전화로 건강 및 식생활·복약 상담과 건강검진 결과 관리, 의료지원 등을 제공하는 통합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신규로 제공할 계획이다.

병원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직접 진료예약 서비스도 제공하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댁에는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경기도의료원의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 연계서비스도 제공되는 등 종합적인 서비스가 이루어진다.

김하나 경기도 복지국장은 "2028년 경기도는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노인돌봄 문제는 먼 미래가 아닌 눈앞에 닥친 해결 과제가 됐다"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기존 제도를 정비해 지속가능하면서도 더 많은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돌봄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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