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백악관 자리를 내주게 된 미 민주당이 이번 패배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탓을 돌리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8일 뉴욕타임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늦게 포기하면서 후보 재선출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20선 하원의원이 된 펠로시는 “민주당이 공개 경선을 했더라면 카멀라 해리스가 미국 대중들에게 더 충분한 시간을 통해 자신을 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많은 팟캐스트 방송 진행자들은 해리스 후보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들과 비교하면서 경선을 했더라면 해리스가 쉽게 패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바이든의 후보 포기를 이끌어낸 펠로시는 대통령이 해리스를 적극 대선 후보로 지지하면서 경선은 불가능해졌다고 아쉬워했다.
인터뷰에서 펠로시는 민주당이 근로계층을 외면해서 이번 대선에서 패했다는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의 지적에는 반박했다.
대선 후 미국 언론들은 배 원인으로 해리스를 비롯한 민주당 진영이 트럼프의 인성 비판에 지나치게 치중하면서 인플레이션과 불법 이민자 등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의 패배 조짐은 대선 전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과 해리스의 준비 부족, 뚜렷하지 못한 자신의 비전을 언급하며 대선에서 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리스는 지난달 8일 민주당 지지 성향의 방송 진행자들이 이끄는 ABC방송의 대담 프로그램 ‘더뷰(The View)’에서 대통령이 되면 바이든과 어떻게 다를 것이냐는 질문에 “생각나는 것이 없다”라고 말한 후 충분하지 못한 것을 인식한듯 내각에 공화당 인사를 임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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