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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무임승차 빚 이제야 갚습니다"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4 16:23

수정 2024.12.24 16:23

고객이 남기고 간 봉투. 한국철도 부산경남본부 제공.
고객이 남기고 간 봉투. 한국철도 부산경남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22일 오전 7시께 부산역 매표창구는 여느 주말 아침과 같이 승차권을 구입하고 문의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 때 단정한 롱코트 차림의 여성이 매표창구 안으로 편지봉투를 넣고서는 황급히 사라졌다.

인적사항을 물어볼 새도 없이 고객은 자리를 떴고, 봉투를 건네받은 역무원이 내용물을 확인하니 놀랍게도 5만원권으로 200만원이 들어있었다.

봉투 뒷면에는 ‘죄송합니다. 지난 40년 전 제가 돈이 없어서 기차를 열차표를 사지 않고 이용했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열차표 요금 갚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라는 메모가 쓰여있었다.

부산역 직원들은 40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잊지않고 용기를 내어준 고객의 행동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소중한 200만원은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에 기부하기로 했다.

설평환 부산역장은 “용기를 내어주셔서 직원 모두가 감동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부산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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