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전 소속사에 '7억 빚'..22억 집 떠나 알바 한 김새론 "경제활동 어려워 갚을 방법 없어"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8 13:46

수정 2025.02.18 18:01

김새론. 사진=인스타그램, 뉴시스
김새론. 사진=인스타그램,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배우 고(故) 김새론이 지난 16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생전 생활고를 호소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씨는 그간 방송 활동으로 모아온 소득이 대부분 가족 생활비와 부모 사업을 위해 쓰였으며, 생전 음주 운전 사고로 발생한 위약금·손해배상금을 낼 돈이 없어 전 소속사로부터 7억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새론의 법률 대리인이었던 민기호 변호사는 지난 2023년 인터뷰에서 “위약금 자체가 상당해 많은 채무를 떠안은 상황”이라며 “그동안 소득은 부모님 사업자금과 가족 생활비로 다 쓰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게 맞다”라고 밝혔다.

2010년 원빈과 함께 출연한 영화 '아저씨' 성공 후 김새론은 아역 배우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

'국민 아역 배우'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러브콜을 받았다. 2020년 성인이 되기까지 10여 년의 시간 동안 고 김새론은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당대 아역 배우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에서 음주 운전하다 변압기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고, 이로 인해 강남 상권이 정전 피해를 입으면서 천문학적인 손해배상금을 물게 됐다. 여기에 광고 및 드라마 출연 계약 위반으로 인한 위약금도 상당했다.

사건 발생 당시 전 소속사 골든메달리스트는 합의금과 위약금 등을 대신 지불했고, 이는 고스란히 고인의 빚으로 남았다. 고인은 골드메달리스트를 떠나면서 위약금을 갚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골드메달리스트는 배우 김수현이 2020년 그의 사촌 형인 이로베(이사랑)와 손잡고 설립한 매니지먼트사다. 사실상 두 사람이 회사를 이끄는 수장이다. 김새론과 서예지는 골드메달리스트가 영입한 1,2호 배우들이다.

김새론은 원래 서울 성동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전용143㎡(실거래 22억)에 살았는데, 소속사 명의여서 이 집에서도 나와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활동이 끊긴 김새론은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론이 워낙 부정적이었던 탓이다. 고인은 카페, 연기학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겨우 생계를 이어나갔을 뿐 빚을 갚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지인은 “그일(음주운전 교통사고) 이후 김새론이 김아임으로 개명했다”며 “안경을 쓰고 이름도 다르니 사람들이 몰랐지만 사진이 찍히고 김새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해 카페에 지원한 건데 그런 일이 반복되니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에 따르면 채무 상환이 늦어지자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김새론에게 빌려간 돈을 갚으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회삿돈을 빌려준 만큼, 김새론이 채무 상환을 안하면 배임 행위가 될 수 있어서다. 청구 금액은 7억원 수준이었다.

고인은 이들에게 경제 활동이 어려운 상황을 호소하며 빚을 갚을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반드시 갚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새론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