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놀라운 수요" 예상 넘은 엔비디아 실적…'AI 거품' 우려 불식

뉴스1

입력 2025.02.27 16:23

수정 2025.02.27 16:2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2025.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2025.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인공지능(AI)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2025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실적과 2026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최근 고조된 'AI 거품' 우려를 일정 부분 불식시켰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2025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393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0% 증가한 221억 달러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매출(381억 달러)과 순이익(196억 달러)을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딥시크·MS발 거품 우려…엔비디아 실적, 견고한 수요 확인

특히, 엔비디아가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도 시장 예상치(425억 달러)를 넘는 430억 달러로 제시해 AI 거품 우려를 상당 부분 잠재웠다.

엔비디아가 AI 연산에 필수적인 G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엔비디아의 실적은 글로벌 AI 하드웨어 투자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앞서 빅테크들의 AI 관련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나왔고, 이들보다 현저히 낮은 비용으로 챗GPT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는 딥시크가 공개된 이후에는 불안감은 증폭됐다.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내 2곳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해지했다는 투자은행 TD코웬의 보고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우려는 확산했다. 이와 관련해 MS는 이번 회계연도에 AI와 클라우드에 8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은 변함없다고 밝혔지만, TD코웬의 보고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블랙웰 AI 슈퍼컴퓨터의 대규모 생산을 성공적으로 확대했다"며 "에이전트 AI와 물리적 AI가 차세대 AI의 무대를 마련해 가장 큰 산업에 혁명을 일으키면서 AI는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분기 블랙웰 매출은 115억 달러(약 15조9000억 원)로 집계됐다.

"블랙웰, AI 추론 성능도 강력"…HBM 수요 긍정적 전망

일각에서는 AI의 중심이 훈련에서 추론으로 이동함에 따라 기존의 고성능 GPU 대신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효율적인 추론용 하드웨어 사용으로 수요 감소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엔비디아는 고성능 GPU가 여전히 AI 추론에서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랙웰은 AI 추론을 위해 설계됐다"며 "초기 출하된 GB200(블랙웰 기반 AI 가속기) 대부분은 추론을 위해 배정됐고, 블랙웰은 사전 훈련, 사후 훈련에서 클라우드를 통한 추론, 온프레미스에서 엔터프라이즈에 이르기까지 전체 AI 시장을 다룬다"며 "당사는 지난 2년 만에 추론 비용을 200배나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블랙웰의 견조한 수요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000660)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GB200에는 블랙웰 GPU 2개,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CPU) 1개, 5세대 HBM(HBM3E) 8단 16개가 탑재된다. 하반기 양산될 '블랙웰 울트라' 기반의 AI 가속기에는 HBM3E 12단 제품이 탑재된다.

삼성전자(005930)는 아직 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1분기 말 개선 제품을 내놓고 2분기부터 고객사 공급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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