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척수 둘러싼 막에 염증 생기는 '수막구균성 수막염'
감기나 위장염과 비슷해 무심코 지나칠 수 있어
감기나 위장염과 비슷해 무심코 지나칠 수 있어

[파이낸셜뉴스] 건강하던 40세 남성이 귀통증을 호소하며 잠자리에 들었다가 몇 시간 만에 사망했다. 감기처럼 보였던 해당 증상은 알고 보니 치명적인 세균 감염 때문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피트 하인즈(40)는 2022년 12월 주말 갑작스러운 귀통증을 느꼈다. 그는 가족들 모두 감기를 앓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도 감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그는 곧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남편 사망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아내인 48세의 루 하인스는 "그날부터 우리의 삶이 영원히 바뀔 줄은 결코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망에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수막구균 수막염은 나이세리아 수막염균이 뇌와 척수를 감싸는 뇌수막에 침투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감염 초기 갑작스러운 고열과 심한 두통, 목이 뻣뻣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일반 감기나 위장염과 비슷하다고 느껴져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는 점이다.
빠르게 전신으로 퍼지는 급성 질환
이 병은 겉보기와는 달리 매우 빠르게 전신으로 퍼지는 급성 질환이다. 수막구균성 수막염 환자의 치사율은 10~15%이고 패혈성 쇼크를 동반한 경우 사망률이 4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회복되더라도 10~20%는 영구적인 청력 손실, 지적 장애, 손·발가락 괴사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나 청소년, 고령자에게서 발생한다.
수막구균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염된다.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병이 빠르게 진행되고 사망 위험과 후유증이 큰 만큼 단체 생활을 하거나 유학, 해외여행 등을 계획한다면 예방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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