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경북·경남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3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1~30일 전국에서 발생한 11개 중·대형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 수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1975세대 3261명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안동·의성 등에서 3221명, 경남 산청·하동에서 27명, 전주 정읍 12명, 울산 울주군 1명이다. 대피소는 경북 118개, 경남 2개, 전북 1개, 울산 1개를 포함해 122개소가 마련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산불 피해가 확산하며 274개교가 일시적으로 학사일정을 조정했지만 이날 기준으로 모든 학교의 학사일정이 정상화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농업분야 지원방안 안내와 상담을 위해 경북합동지원센터에 농식품부 직원을 파견했으며 피해 수습 종료 시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경북에서는 6개 시군 34개 지역 통신이 불가능해 KT 긴급복구반 246명이 투입됐다. 이동통신기지국 복구율은 96.6%, 전화와 인터넷 피해 복구율은 96.2% 수준이다.
경북 지역 내 주택이나 건물의 전력장애가 발생한 8883개소 중 아직 213곳의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다.
단수와 관련해선 5개 시군 43개 시설의 피해 복구를 완료했다. 하수도는 2개 시군 3개 시설 중 2개소를 복구했으며 1개소는 이달 중 조치 예정이다.
경남에서는 시천면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신안면 LH 임대주택 16실, 임시조립주택 등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마련을 위한 의견 수렴 절차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부터 산청군을 대상으로 한 전기안전공사가 실시된다. 이에 앞서 하동군은 점검을 완료했다.
울산에서는 언양 이재민 2세대 2명을 언양읍 LH임대주택으로 이주하는 방안의 협의를 마쳤다. 1가구는 오는 6일 LH 보유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며 1가구는 이달 중 전세임대주택에 입주한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재해구호협회 등 국민성금 841억 2000만 원이 모였다.
중대본은 이재민 행정, 재정적 지원과 구호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산불로 인해 사망 31명, 중상 8명, 경상 36명 등 총 7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경북 27명, 경남 4명이다.
불에 탄 산불 영향 구역은 4만 8239㏊로 집계됐다. 산림 피해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축구장 크기(0.714㏊)로 환산할 경우 약 6만 7562개, 여의도 면적(290㏊)의 166배, 서울 면적(6만 523㏊)의 80%, 제주도(18만 5027㏊)의 26%에 달한다.
주택·공장·사찰·문화재 등 불에 탄 시설물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7030개소로 늘었다. 국가지정 국가유산 12건과 시도 지정 국가유산 20건이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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