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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이미 휩쓸었는데… 친목 모임에 자리 비운 영덕군수, 늑장 도착 '긴급재난문자'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3 07:08

수정 2025.04.03 15:26

영덕군수, 산불 시작할 때 술 자리 참석… "식사 자리에 머문 시간 15분" 해명
지난달 26일 오전 3시 경북 영덕군 영덕읍 한 야산에서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6일 오전 3시 경북 영덕군 영덕읍 한 야산에서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발생한 '괴물 산불'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영덕군이 대처 미숙으로 도마에 올랐다.

영덕군은 지난 25일 오후 5시 54분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불이 태풍급 바람을 타고 넘어왔지만, 6분 뒤인 오후 6시 지품면과 달산면 등 2개 면에 대해서만 주민 대피 명령을 내리고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고 MBC는 2일 보도했다.

그 사이 영덕군 서쪽으로 진입한 산불은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해 두 시간여 만에 동해안에 접한 영덕읍 석리까지 도달했다. 방파제로 몸을 피한 주민은 또다시 불길에 고립되면서 가까스로 해경에 구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영덕군이 전 주민에 대한 대피령을 내린 건 오후 7시 30분이었고 긴급재난문자는 오후 9시에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인명피해가 속출하던 시간이었다. 영덕읍 매정리의 노인요약시설에서 대피하던 차량이 불길에 휩싸여 3명이 숨지고 불길을 피해 뛰쳐나온 주민 2명이 집 앞에서 숨졌다.

이런 가운데 산불이 영덕군 경계를 넘은 오후 6시쯤 군수가 개인 친목모임인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비웠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MBC는 전했다.

영덕군은 "군수가 식사 자리에 머무른 시간은 15분 정도"라며 "산불 보고를 받고 바로 현장으로 이동해 재난 상황을 지휘했다"고 밝혔다.

또 정전이나 통신 두절로 인해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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