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수첩 기사 총 118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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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오와 반목의 정치에서 벗어날 때
    증오와 반목의 정치에서 벗어날 때

    정치권에 입문한 초선 의원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대중들로부터 '잊혀지는 것'이라고 한다. 언론에 기사 한 줄 실리지 않거나 아무리 인터넷을 검색해도 자신의 이름이 나오지 않으면 극심한 불안증세에 시달린다. 주목도가 낮으면 다음 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정치생명을 연장하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최근 사석에서 한 여당 초선의원이 한 말이다. 이 의원은 특

    2025-03-06 18:23:04
  •   트럼프와 협상 '히든 카드'
    트럼프와 협상 '히든 카드'

    한국의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나라가 사정권에 드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글로벌 관세전쟁도 본격 시작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 달간 유예한다고 밝혔던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강행하고,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 부과도 시행하기

    2025-03-04 18:10:33
  •   공기업을 동원한 미분양 해소
    공기업을 동원한 미분양 해소

    지인 A씨는 부모님 카드를 쓰면서도 자기 돈은 아끼는 타입이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절약을 외치면서도 부모님의 돈은 자기 돈처럼 호기롭게 쓴다. 국토교통부의 행태를 보면 A씨가 떠오른다. 개인에게는 갭투자를 엄격히 규제하면서도 공공기관에는 국민 세금이라는 '엄카(엄마 카드)'를 들려주며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이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지방 악성 미분양 아파트

    2025-03-02 18:37:11
  •   말 많고 탈 많은 공수처
    말 많고 탈 많은 공수처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죄 사건을 수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으며 의지를 보였던 것과는 달리 수사 과정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이며 '부실수사'라는 비판을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논란의 중심엔 '영장쇼핑' 의혹이 있다. 공수처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압수수색·통신영장을 기각당한 사실을 숨�

    2025-02-27 18:32:16
  •   의정갈등, 영웅은 어디에
    의정갈등, 영웅은 어디에

    의료대란은 여전히 삶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출산을 코앞에 둔 친구는 마취과 의사가 없어 무통주사를 맞지 못한다는 말에 발을 동동 굴렀다. 가족 중 한 명은 수술이 무기한 밀렸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결정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그사이 무엇 하나 해결된 게 없다. 정부의 화력은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독불장군식으로 '의료개혁'을 �

    2025-02-25 18:12:33
  •   명분도 실리도 없는 마트 규제
    명분도 실리도 없는 마트 규제

    "우리나라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에요." 대형마트의 의무휴무일 규제와 관련해 취재하던 중 한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마트가 일요일에 쉬면 주변 상권이 살아나는지 여부를 묻자 A교수는 "'살아난다'는 단어는 이제 안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대형마트든 소상공인이나 전통시장이든 오프라인 상권 자체가 다 적자로 가고 있

    2025-02-23 19:07:59
  •   재기가 허락되지 않는 사회
    재기가 허락되지 않는 사회

    배우 김새론이 스물다섯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세상을 등지기엔 너무 이른 나이지만, 그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의 무게는 한 개인이 견디기엔 버거운 수준이었다. 김씨는 지난 2022년 음주운전 사고 후 비난 여론으로 출연 예정이었던 작품에서 줄줄이 하차했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그를 향한 질타는 계속됐다. 연예계 활동 복귀 시도 역시 번번이 좌절됐다. 최근

    2025-02-20 18:11:02
  •   사슴이 호랑이를 이기려면
    사슴이 호랑이를 이기려면

    최근 호랑이에게 쫓기는 꿈을 꿨다. 사람이 아닌 사슴의 형상에서다. 이리저리 피하다 큰 호수를 맞닥뜨렸다. 도저히 건너갈 수 없는 깊이였다. 눈을 질끈 감았다. 물리기 직전 잠에서 깼다. 목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진퇴양난(進退兩難). 요즘 국내 자동차 업계가 처한 상황이다. 경기침체 지속으로 내수시장은 위축되고, 나라 밖에서는 보호무역주의가 펼쳐진다. 미국은 '

    2025-02-18 18:3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