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괴물 산불'은 경상북도 산림 전역을 휩쓸었다. 주불은 잡았지만 산림 피해 규모만 9만㏊에 달했으며, 진화 과정에서 27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산불로 국가유산인 전통사찰 6곳도 화마에 휩쓸렸다. 이 중 고운사(경북 의성군)는 국가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가운루와 연수전을 포함해 25동이 전소됐고, 용담사(경북 안동시)�
2025-04-17 19:18:02"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 인용돼 온 유명한 이 말은 요즘 패션 플랫폼들의 생태계에 적확하게 들어맞는다. 팬데믹 특수를 누리며 성장한 명품 플랫폼 발란은 최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반면 무신사와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나란히 흑자를 기록했고,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
2025-04-15 18:24:341980년대만 해도 일본은 전 세계 반도체 업계를 이끄는 최강자로 군림했다. 1988년 일본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50.3%로 미국(36.8%)을 크게 앞서기도 했다. 잘나가던 일본 반도체 산업이 몰락한 것은 미국의 견제, 수평 분업화 추세 외면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일본 정부의 잘못된 정책 지원의 비중도 컸다. 정부가 국가 주도 프로젝트만 남발하면서 시장의 혼란을 가�
2025-04-13 18:38:071980년대만 해도 일본은 전세계 반도체 업계를 이끄는 최강자로 군림했다. 1988년 일본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50.3%로, 미국(36.8%)을 크게 앞서기도 했다. 잘 나가던 일본 반도체 산업이 몰락한 것은 미국의 견제, 수평 분업화 추세 외면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일본 정부의 잘못된 정책 지원의 비중도 컸다. 정부가 국가 주도 프로젝트만 남발하면서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
2025-04-13 14:02:54지난 8일 늦은 오후, 기자의 메일함에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제목은 '기자님께 드리는 부탁'. 수많은 보도자료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이 메일은, 한 개인 투자자가 보낸 것이었다. 내용은 이랬다. 상장사들이 상장 전에는 주가 부양과 주주친화를 약속하지만, 막상 상장하고 나면 그 약속을 외면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푸념처럼 들릴 수 있었지만, 기자 역시 현�
2025-04-10 18:16:09계엄이 선포됐던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27분, 기자는 잠을 자고 있었다. 다음 날 한 치킨업체가 진행하는 지방공장 투어에 가기 위해 일찍 잠에 들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잠에서 깬 뒤 평소처럼 이를 닦고, 머리를 감고, 바나나를 하나 먹었다. 마을버스에 탔다. 이어폰을 끼고 카카오톡을 확인하는데 평소보다 열 배는 많은 카톡이 와 있었다. 너무도 현실적이지 않은 메�
2025-04-08 18:08:04"막았던 댐 문을 열면 물이 확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죠. 물이 쏟아지면 하천 수위가 올라가지 그럼 내려갑니까."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제를 다시 시작한 날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이렇게 말했다. 아침부터 언성을 높여 미안하다며 사과했지만 말투에는 화가 잔뜩 묻어났다. 그는 규제 해제 직후의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하천 수위에 비교하며 "어느 정�
2025-04-06 19:22:11아버지가 사업을 접기 몇 해 전이었다. 중학교 3학년인 내게 영문서류 한 페이지를 건넸다. 무척 간단한 문장이었다. 서류가 무슨 뜻인지 물었다. 읽었지만 어려웠다. 이런 뜻 같다고 얼버무리자 번역해달라고 했다. 네이버 지식인 검색해 대충 썼다. 아버지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나는 괜히 화를 냈다. 나도 잘 모르겠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문을 �
2025-04-03 18: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