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강릉구간 39코스 중 경포도립공원 사근진해변. 39코스는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와 어린이도 걷기에 수월하다. ⓒ파이낸셜뉴스
해파랑길은 우리나라 동해 최남단인 부산 오륙도에서 북한과 맞닿은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을 따라 걷는 770km의 '걷기 길'입니다. '해파랑'이라는 이름은 동해의 아침 여는 '떠오르는 해'와 눈이 시린 동해의 바다색 '파랑', 그리고 함께라는 의미의 조사 '~랑'을 조합해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걷기 길로 △부산△울산△경주△포항△영덕△울진△삼척동해△강릉△양양속초△고성으로 10개 구간을 나누고 구간마다 다시 3~7개의 코스를 나누었습니다.
해파랑길에서는 포말을 일으키며 세차게 달려오는 동해바다와 미지의 세계로 이어질 것만 같은 수평선, 수평선과 맞닿은 하늘까지 걷는 내내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풍경 속을 걸을 수 있습니다. 우거진 해송과 기암괴석, 외로이 바다를 지키는 등대와 배와 사람으로 북적이는 항구는 물론이고 중간중간 산을 넘거나 천도 건넙니다. 오래된 마을의 골목을 지나거나 유적지와 같이 유서 깊은 공간, 레일바이크와 같이 액티비티 구간도 지납니다.
각 코스는 7km에서 23km 내외입니다. 해파랑길 가장 짧은 코스는 삼척동해 구간의 30코스로, 삼척해양레일바이크 용화정류장에서 황영조기념공원을 지나 궁촌정거장까지 이어지는 7km 거리를 2시간 30분이면 걸을 수 있습니다. 레일바이크를 따라 걸으며 내려다보는 바다와 해송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해양레일바이크를 활용해 종주할 수 있어 이색적인 코스로도 꼽힙니다.
해파랑길 가장 긴 코스는 삼척동해 구간의 32코스입니다. 22.5km의 코스를 걷는 데 7시간 30분이 걸립니다. 이 코스는 덕산해변입구를 지나 상맹방해변, 죽서루, 삼척항, 삼척해변, 추암해변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해변과 내륙, 삼척 도시를 가르는 오십과 아기자기한 마을까지 삼척의 곳곳을 둘러보며 로컬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 강릉구간 39코스 끝자락의 사천진항. 사천진항을 지나 사천진해변에 도착하면 39코스가 끝난다. ⓒ파이낸셜뉴스
해파랑길 코스는 코스의 길이와 소요 시간이 비례하지 않으니 코스를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강릉구간의 36코스는 9.4km에 불과하지만 정동진역에서 출발해 괘방산 등산로를 지나 안인해변에 도착하는 길로 등산을 포함해 5시간이 걸립니다. 반면 포항구간의 14코스는 구룡포항, 구룡포해변, 호미곶을 지나는 14.1km의 긴 길이지만 걷기에 수월해 4시간 40분이면 완보할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에는 코스의 시작과 끝에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각 코스의 특징을 조각한 스탬프를 해파랑길 스탬프북에 찍어 차곡차곡 모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코리아둘레길'을 소개하는 '두루누비' 어플에서도 온라인 스탬프를 모을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의 모든 코스를 완보한 후에는 두루누비 어플과 홈페이지에서 완보 자료를 제출하고 모든 스탬프가 찍힌 스탬프북을 '한국의 길과 문화'에 발송해주세요. '해파랑길 완보' 스탬프가 찍힌 해파랑길 스탬프북과 함께 해파랑길 완보인증서와 해파랑길 완보기념품이 배송됩니다. 완보 인증서는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발급합니다. 완보 기념품은 해파랑길의 각 구간을 아름답게 표현한 10개의 배지와 배지를 담은 액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