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히트텍,발열효과 거품?
일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지난달 발열의류를 대폭 할인판매하면서 일명 '히트텍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전국이 들썩인 가운데 발열섬유의 효과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11일 과학계에 따르면 발열섬유 온도가 다른 섬유보다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섬유의 보온기능에 가깝다. 실험에서는 일반 섬유와 비교했을 때 온도 상승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반 대중이 납득할 만한 설명은 부족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발열의류를 평가하는 기준이 없다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소비자원 등에는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한 내복 광고에 대해 허위·과장 광고라며 시정조치를 내리기도 했다.■이것만은 알아야 온도 높인다
시중에 나와 있는 발열내의, 발열재킷, 티셔츠 등 발열섬유를 이용한 제품은 입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것은 아니어서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온도를 올리는 기법에서 수분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미리 열을 가해줘야 저장한 열을 방출하는 경우도 있다. 섬유의 발열방식에는 크게 △수분의 열 환원 △원적외선 방사 △상전이물질(PCM) 이용 △캡사이신 코팅 등의 기법이 있다. 유니클로의 히트텍은 수분의 열 환원 방식으로 온도를 높이는 경우다. 땀이 섬유에 흡수돼야 열에너지가 발생한다.
원적외선 방사섬유는 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열을 축적했다가 기온이 내려가면 체온을 적절히 유지한다. PCM은 온도에 따라 기체, 액체, 고체 등으로 바뀌는 특성이 있는데 이때 대량의 열을 저장하고 방출할 수 있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을 섬유에 가공해 우리 몸의 온도를 높여주는 캡사이신 코팅도 발열섬유의 소재로 사용된다.
■따뜻한 느낌, 계량화 어려워
화학적 처리와 가공을 거친 발열섬유와 관련한 연구는 최소 5년 이상 이뤄지고 있고 소재만 봐서는 충분히 효과를 내고 있음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발열을 평가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고 실제 효과를 계산하는 방법도 많다. 열화상카메라로 열이 어느 정도 전달됐는지 파악하기도 하고 인체와 동일한 조건으로 마네킹을 만들어 놓고 온도 상승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기도 한다.하지만 섬유를 제품으로 가공했을 때 이 효과가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옷을 밀착되게 입었는지, 옷과 피부의 공기층은 어느 정도인지 등 변수에 따라 수치가 많이 달라지므로 정량적으로 몇 도가 오른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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