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정상훈 기자 =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 수장을 맡으며 4·15 총선 승리를 이끈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7일 '마지막 퇴근'을 했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에서 직원들과 송별인사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 당선되신 분들이 역할을 잘 해주실 것이라고 믿고 편안하게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180석(더불어시민당 포함)을 얻은 총선 결과에 대해 "너무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주셔서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국민들께서 주신 이 명령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새삼 깨닫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서 주신 엄중한 명령이 얼마나 무겁고 깊은 것인지를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어려운 상황에 (문재인) 대통령님을 도와서 잘 헤쳐나가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양 원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그냥 여기저기 많이 아파서 좀 쉴 것"이라고만 언급한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떠났다.
양 원장의 마지막 퇴근길에는 민주연구원 직원들과 함께 임오경·장경태 등 이번 총선을 통해 처음 국회에 입성하는 당선인들이 나와 박수로 환송했다. 양 원장은 감회에 젖은 듯 담담한 표정으로 이들의 인사에 목례로 화답했다.
이에 앞서 양 원장은 당사 8층 민주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전직원이 모인 가운데 고별 인사를 했다.
양 원장은 이 자리에서 "민주연구원이 당의 총선 승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 다행"이라며 "휴일도 없이 밤을 새가며 총선 준비를 해 준 연구원 식구들 덕분에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원장은 또한 직원들에게는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이라는 구절로 유명한 천양희 시인의 시 '사람의 일'을 들려주는 것으로 고별인사를 대신했다고 한다.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더 낮은 자세로 포용과 관용의 정치를 해달라는 당부로 읽힌다.
양 원장은 앞서 전날(16일)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는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를 인용하며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고 전한 바 있다.
양 원장은 지난해 5월 원장직에 취임한 후 인재영입부터 비례연합정당 참여까지 민주당의 각종 선거 전략을 만들며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양 원장은 당분간 시골 지인 집에 머물면서 선거 기간 동안 악화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병원 치료에 전념하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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