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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부사관, 소아암 환자에 '4년 정성' 모발 30cm 기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9 05:15

수정 2020.07.09 09:33

해병대 제9여단 정보통신대 김경진 중사
"군대서 머리카락 관리 불편했지만 보람"
소아암 환자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길러온 자신의 모발을 기증한 해병대 제9여단 김경진 중사 [사진=해병대 제9여단 제공]
소아암 환자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길러온 자신의 모발을 기증한 해병대 제9여단 김경진 중사 [사진=해병대 제9여단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해병대 제9여단에서 근무하는 여군 부사관이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모발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해병대 제9여단 정보통신대에서 복무 중인 김경진 중사(28)다. 김 중사는 지난 6월30일 소아암 환자를 위해 4년간 정성스럽게 길러온 모발을 기증했다.

김 중사는 2017년 우연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탈모로 고통을 겪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모발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모발 기부를 위한 과정은 쉽지 않았다.
모발 기부를 하려면 펌과 염색을 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모발을 잘 관리해야 했다.

군 복무 중 긴 머리카락을 관리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신경 써서 관리했고 4년 만에 30cm의 머리카락을 길러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어머나’는 ‘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로, 어린이용 특수가발을 제작해 항암치료로 탈모를 겪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달하는 단체다.


김 중사는 모발과 함께 전달한 편지에 “저의 모발이 소아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린다”며 “제게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김 중사는 또 “앞으로도 머리카락을 잘 관리해서 지속적으로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병대 제9여단 장병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미혼모 시설에 대한 자원봉사, 지역농가 일손돕기, 태풍·폭설 피해복구, 환경정화 등 제주지역과의 상생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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