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건의에 우회적 부정
[파이낸셜뉴스]교육부가 서울시교육청이 초1·중1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이하일 땐 매일 등교하는 방안을 건의한 것과 관련해 우회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방역수칙을 통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학교를 새롭게 다니거나 달라진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등교 필요성을 얘기했지만 방역수칙과 무관하게 할 수 없다"며 "등교 수업 기준과 원칙은 교육부에서 알아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방역당국과 협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등교 확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기초학력 부진 문제를 비롯해 가정환경에 따라 학생 간 학력격차가 커지고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지난달 16일 “원격수업의 문제 중 가장 큰 것은 새 학교급으로 진입하는 초등 1학년과 중등 1학년에서 인성교육과 생활교육, 기본학력 결핍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추석 연휴 코로나19 특별 방역 기간이 종료된 이후인 다음달 12일부터 이들을 학교 밀집도 기준의 예외로 인정해줄 것을 교육부에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1일까지 추석특별방역기간 이후 등교수업 확대에 여부에 대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의 협의를 거쳐 이번 주 중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은 지난달 21일부터 등교를 재개했으며 9월2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전국 유·초·중학교는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2 이내로 등교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중대본의 진단을 근거로 등교수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추석특별방역기간이 끝나는 12일부터 무조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준비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교육부는 이달 중 원격수업 실태조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학생, 학부모, 교원 등의 의견을 설문조사해 의견을 수렴하고,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는 물론 기기 지원, 양질의 콘텐츠를 위한 교사 연수는 무엇인 지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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