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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테크 스타트업 "법률 서비스 문턱 낮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6 10:41

수정 2020.10.19 10:29

리걸테크 스타트업 "법률 서비스 문턱 낮춘다"

[파이낸셜뉴스] 복잡한 상담 절차, 높은 수임료 부담 등은 일반인들로 하여금 법률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는 요소였다. 그러나 최근 법과 기술이 결합해 새롭게 탄생한 ‘리걸테크(Legal-Tech)’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법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리걸테크’는 다양하게 정의할 수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독일 부세리우스 로스쿨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리걸테크’ 서비스는 △디지털화를 도와주는 기술(Enabler) △지원 기술(Support processes solution) △변호사를 도와주는 기술(Substantive Law solution)로 구분된다.

■언제 어디서나 비대면으로 계약 체결
‘글로벌 리걸테크’ 서비스 중 ‘디지털화를 도와주는 기술’은 종이 문서를 데이터화 하거나 서로 다른 시스템에 저장된 데이터 통합 기술 등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전자계약 플랫폼 제공 기업 모두싸인(대표 이영준)이 디지털화를 돕는 대표적인 리걸테크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두싸인은 비대면 전자계약 서비스를 운영한다. 2015년 서비스 출시 이후 카카오, 야놀자,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컬, 마켓컬리 등 국내 및 글로벌 기업 6만5000여 곳 이상이 모두싸인을 사용하고 있다.

모두싸인 이용 시 계약 체결은 5분 만에 이루어지고, 시공간 제약 없이 문서를 상호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국내 전자계약 전문 서비스 중 최초로 글로벌 보안 인증 'ISO 27001'을 획득하는 등 보안성도 뛰어나다. 실제 모두싸인에서 날인된 모든 전자문서는 전자서명법 등에 근거해 종이 문서와 동일한 강력한 법적 효력을 가지는 만큼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두싸인은 부가세 포함 한 달 9900원부터 월 구독 형태로 이용 가능하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계약서 업로드부터 서명 요청 및 입력, 계약 체결 완료, 계약서 보관과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전자계약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계약 업무를 도와주는 서비스로 기업 고객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나에게 맞는 변호사 찾아주는 플랫폼
로앤컴퍼니가 2014년 런칭한 변호사 매칭 플랫폼 `로톡(LawTalk)`은 의뢰인이 키워드를 검색해 해당 분야 전문 변호사 목록 및 경력을 확인한 뒤 적합한 변호사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16일 현재 기준 로톡에는 변호사 34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변호사 시장은 정보 비대칭 문제가 심각한 분야 중 하나로 손꼽힌다. 로톡은 정보 부족으로 발생하는 법조 브로커 문제 및 전관예우 등 병폐를 막는 대안으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법률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담 후기를 통해 변호사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변호사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는 포스팅을 할 수 있다. 수임료도 대략적인 범위에서 공개해 불투명한 정보로 의뢰인이 피해 보는 일을 최소화했다.

로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상담 플랫폼을 제공한다. 고객들도 대면 상담보다 비대면 상담을 선호하는 가운데, 로톡이 비대면 법률 상담의 물꼬를 트며 법률 서비스 문턱을 낮추고 있다.

■변호사 업무 도와주는 서비스
변호사가 본질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리걸테크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정보기술 솔루션업체 휴맥스아이티는 로펌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클라우드로'(CloudLaw) 시스템을 출시했다.

‘클라우드로’는 업무 진행 상황, 절차, 목록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변호사의 고객 상담은 물론 타임시트 관리와 청구까지 로펌에서 진행되는 모든 업무를 간편하게 처리해준다. 또한, 제공되는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각 로펌의 경영 상황에 맞게 운영할 수 있다.

변호사와 고객이 메일로 주고받은 내역이 모두 클라우드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며, 첨부 파일의 본문 내용도 검색 가능해 방대한 로펌의 문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클라우드로’는 사용도 간편하다.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방식으로, 프로그램 설치 없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개별 로펌 계정을 만들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떼인 받아 드립니다” 지급명령 신청 서비스
이제는 채무관계도 비대면으로 해결할 수 있다. 보리움이 선보인 지급명령 신청 자동화 법률서비스 ‘머니백’을 이용하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위임장 작성 및 지급명령 신청, 통보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급명령은 채권자의 신청에 따라 법원이 별도 심문 절차 없이 채무자에게 돈을 지급하라고 명령을 하는 제도다. 채무자의 이의신청이 없으면 지급명령이 확정돼 소송보다 1~2달가량 빠르게 채무관계가 정리된다.

‘머니백’의 최대 장점은 신속성과 저렴한 비용이다.
AI 기술을 적용해 보정명령, 주소와 송달방법 보정 등 자동화해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했다. 소명자료가 있으면 핸드폰 촬영만으로 간단하게 첨부한 뒤 이름과 서명을 입력하면 5분 만에 간단하게 위임장이 작성된다.
실제로 변호사나 법무사를 통한 지급명령 신청은 상당한 비용이 드는 반면 머니백 이용 시 훨씬 저렴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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