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세기말 같다"는 중국 황사 얼마나 강하길래..오염도 서울의 80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6 08:15

수정 2021.03.16 10:11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공기 오염과 황사로 뿌연 거리를 지나고 있다. 중국 기상대는 베이징과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심각한 황사로 올해 첫 황사 경보를 발령했다. / 사진=AP뉴시스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공기 오염과 황사로 뿌연 거리를 지나고 있다. 중국 기상대는 베이징과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심각한 황사로 올해 첫 황사 경보를 발령했다. / 사진=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0년 만에 중국 베이징을 비롯한 북방지역을 뒤덮은 최악의 황사가 16일 북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환경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곳곳에서는 경보가 발령되고 항공편이 잇따라 결항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앙기상국은 15일 북방지역인 ‘신장’과 ‘간쑤’에서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 성에 이르는 12개 성·직할시에서 황사가 광대역으로 퍼져있다며 황색 황사경보를 울렸다.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중국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이번 황사의 세력이 최근 10년 중 가장 세다고 보도했다.

이날 베이징에서는 황사와 함께 강풍까지 불며 400기 넘는 항공기가 뜨지 못했다.
베이징 남부에 위치한 다싱공항의 경우 한때 가시거리가 400m까지 급격히 떨어졌으며, 초속 15~17m의 돌풍이 불어닥치기도 했다. 이에 전기가 끊기는 도시도 속출했다.

중국환경모니터링센터(CNEMC) 홈페이지를 보면, 베이징의 이날 오전 8시 대기질지수(AQI)는 ‘심각한 오염(AQI 301~500)’ 수준의 최대치인 500까지 치솟았다. 오전 한때 미세먼지(PM10) 농도는 2천㎍/㎥까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23㎍/㎥까지 뛰었다. 황사로 베이징 하늘은 그야말로 노랗게 물들었다. 실외 활동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심지어 몽골 지역에선 지난 12일 밤부터 모래폭풍이 불어 다수의 사망자,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 6명이 사망하고, 548명 실종됐다는 게 몽골 당국 설명이다. 이후 실종자 467명의 생존이 확인됐으나, 나머지 81명의 생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번 황사가 16일 한반도를 뒤덮을 예정이라는 점이다.
서해 5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황사가 16일 오전 북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황사는 빠르게 들어와도 해소가 느리고, 한 번 들어오고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17일까지는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 2019년 11월 중국발 황사에 서울·인천 등 수도권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 사진=뉴시스
지난 2019년 11월 중국발 황사에 서울·인천 등 수도권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 사진=뉴시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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