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항공 소속 화물기 한 대가 '실수로' 건설 중인 잠비아의 공항에 착륙했다. 항공사는 잠비아 측이 제대로 관제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수도 아다스아바바에서 잠비아 북부 느돌라의 사이먼 므완사 카프웨프웨 공항으로 향하던 화물기가 실수로 4일 잠비아의 코퍼벨트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코퍼벨트 공항은 아직 공사 중인 완공 전 공항이다.
에티오피아항공은 그러나 이 화물기가 무사히는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 공항은 당초 목적지였던 사이먼므완사카프웨프웨 공항에서는 차로 약 21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미셰크 룽우 잠비아 교통장관은 AFP통신에 조종사가 '실수로' 아직 완공도 안 된 공항에 착륙했다면서 "그가 착륙 즈음 관제소와 교신을 했고, 레이더로 항공기를 확인한 관제사들은 화물기에 "보이지 않는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롱우 장관은 이어 "조종사는 할 수 없이 (전파로 길 안내를 해 주는) 공항 착륙 시스템 대신 육안으로 (활주로를 보며) 아직 공사 중인 공항에 내렸다"고 덧붙였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사건에 대해 잠비아 항공국(ZAA)과 협력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사건 책임이 잠비아 측에 있음을 시사했다.
신 공항 건설과 관련해 조종사들에게 상황을 고지하는 이른바 노탐(NOTAM)이 없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신 공항은 기존 공항 활주로와 진입 방향이 같은데다 두 공항 사이가 워낙 가까워 이같은 고지가 반드시 이뤄졌어야 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잠비아 공항공사(ZACL)에 따르면 신공항은 당초 지난해 10월 완공에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완공시기가 늦어졌다.
한편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화물기가 착륙한 활주로는 그나마 공사가 완전히 끝난 활주로였다고 ZACL은 밝혔다. 지난달말 현재 공항 전체 공정의 최소 88%가 완료된 상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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