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노인성 안질환이 발병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집계에 따르면 2020년 3대 노인성 안질환인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으로 진료를 받은 40대 환자 수가 11만 2000여명이었다. 이는 10년 전인 2010년 4만 2000여명에 비해 약 2.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노인성 안질환이 50~60대에 발병한다는 기존의 인식을 넘어 40대부터도 질환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화가 시작되면 신체에 변화가 이뤄지면서 눈 역시 변화가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노안과 3대 노인
성 안질환인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의 차이를 잘못 인식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노안이 진행되면 수정체의 탄성력이 떨어져 근거리와 원거리를 번갈아 봤을 때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책과 신문을 볼 때 돋보기가 필요하며,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눈이 침침하고 피로해지는 현상을 단지 노안으로 치부하고 검진을 미루게 되면 실명이 유발되는 백내장이나 녹내장 또는 황반변성의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이 질환들은 치료 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발병이 시작될 수 있는 40대부터는 눈 건강을 위해 정기적인 안과 종합검진이 필수적이다. 또 발병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미미해 검진하지 않을 시 뒤늦게 발견하게 되는데 이 경우 예후도 좋지 않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빛번짐과 눈부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사물이 겹쳐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녹내장은 안압의 증가로 안구 내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10~20년에 걸쳐 서서히 시력이 저하되면서 실명에 이르게 돼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녹내장일 경우에는 두통이나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황반변성은 우리 눈에 상이 맺히는 황반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사물이 굽어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가 시력 중심부에 나타나며, 심할 경우 시야 중심이 까맣게 보이거나 공백이 느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노안과 3대 노인성 안질환 모두 눈이 침침하고 시력이 저하된다는 공통점이 있어 주관적인 증상만으로는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 자연 치유가 어렵고 조기 진단이 중요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중요하다. 눈의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40대부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요구되는 이유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이종석 원장은 "3대 노인성 안질환 뿐만 아니라 당뇨, 고도근시를 가진 환자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분이라면 눈 건강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3대 노인성 안질환 예방을 위해 흡연이나 음주 같은 안 좋은 생활 습관은 개선하고, 평소 선글라스를 통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미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이 시작됐을 수 있다"며 "정기적인 안검진으로 노인성 안질환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해 노후까지 좋은 시력과 함께 윤택한 삶의 질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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