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28일 30년 만기의 영구 CB 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율은 연 5.1% 수준이다. 이번에 발행한 영구 CB의 행사가격은 1만6840원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는 1만7600원 수준이다.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신종자본증권 형태로 발행됐다. 회사는 지난 2020년 12월에도 영구 CB 464억원 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1년 만의 영구채 추가 발행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 때 발행회사의 의사에 따라 30년 더 연장할 수 있고, 연장 횟수에 제한도 없다. 이에 사실상 영구채로 본다. 자금조달과 동시에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영구채 발행을 통해 상황 타개를 노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연결 기준 33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에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498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제주항공이 1년 이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2021년 9월 말 기준 6397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767억원에 불과하다.
KB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오미크론이 등장과 동시에 제주항공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에 대해 "올해에도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목표주가를 종전 2만1035원에서 1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현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