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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오지마라"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 참전한 한국인의 경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9 06:48

수정 2022.03.29 07:30

인터뷰에서 한국인 의용군 많다고 밝혀
우크라이나 비극 그 자체, 히어로 판타지물 아냐
[파이낸셜뉴스]
/사진=KBS 캡쳐화면
/사진=KBS 캡쳐화면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소속돼 참전 중이라고 밝힌 한국 청년 2명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히어로물이 아닌 비극이라고 했다. 이들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참혹하다며 더 이상 한국에서 의용군 지원자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늘 29일 KBS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했다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참혹했다.

이들은 본인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복면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인터뷰에 응했다. 청년들이 제공한 사진의 GPS 위치를 보니 이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에 들어왔다. 알려진 것보다 한국인 의용군이 많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인 의용군은 20명에서 40명 사이다.

A씨는 "지난 13일 러시아군이 쏜 30발의 미사일에 폴란드 인근 야보리우 훈련소에서 수십 명이 사망했다"면서 "미사일이 폭발할 때 팔 쪽에 파편을 맞았었는데 같은 소대 폴란드 친구가 업고 이동시켜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B씨는 "히어로 판타지물 그런 것도 아니다. 진짜 팔 날아가고 다리 날아가고 살점 다 태워지고, 정말 비극 그 자체다"고 설명했다.

국제의용군에 지원하게 된 이유를 묻자 B씨는 "일반 시민들과 어린아이들 죽고 다치는 걸 그냥 마냥 보고 있기만은 힘들어서 지원하게 됐다"며 "진심인 만큼 과도한 비난은 멈춰 달라"고 했다.

A씨는 "어머니, 아버지 걱정 끼쳐서 죄송하고 무사히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빨리 우크라이나에서 나가라"는 취재진 권유를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방위군 지원병들이 우크라이나 브로바리에서 훈련 뒤 잠시 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우크라이나 방위군 지원병들이 우크라이나 브로바리에서 훈련 뒤 잠시 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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