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우도환이 군생활보다 '사냥개들' 촬영장이 더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극본/연출 김주환)에서 주인공 건우를 연기한 우도환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역삼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우도환은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리게 된 건우 역을 맡아 각박한 세상에 맨주먹을 내지르는 강렬한 액션과 진정성 있는 선한 마음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다.
'사냥개들'은 공개 3일만에 2797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14일 발표된 넷플릭스 TOP 10 순위에서 글로벌 TOP 10 TV 부문(비영어) 2위에 올라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N인터뷰】①에 이어>
-건우가 비현실적으로 착해보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시청자들에게 설득이 될 지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나 역시 이렇게까지 착하다고? 이런 인물이 재미있을까? 흑화를 하지 않는 주인공이라니, 현실에서 그게 말이 되나 싶었다. 그래서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팬데믹 때 모두가 힘들었고 그런 상황에서 남탓을 하지 않고 자기를 가다듬어서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이 우리 세상에 필요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만화적이고 판타지적인 캐릭터이지만 분명히 많은 분들이 원하는 인물이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반감을 벗어 던지고 내가 히어로가 되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런 캐릭터가 기존에 캡틴 아메리카 등이 있는데, 그게 멋있어 보였다.
-몸을 어떻게 관리했나.
▶원래 일주일에 5일을 운동했다면 7일을 운동한 거다. 더 잘 먹었다. 거기다 평소와 다르게 복싱이라는 운동을 했다. 강도를 조금 더 올렸다. 이 작품을 하려고 관리를 놓지 않고 매일 매일 해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대본을 받았다고 해서 두세 달 안에 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는 대표작을 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군대와 촬영장 중 어디가 편했나.
▶군대가 훨씬 편할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촬영을 하러 가는데 달리기도 많이 하고 현장에서도 계속 운동을 하고 있었다. 촬영이 끝난다고 끝이 아니고 계속 운동을 하러 가야 했다. 그래서 건우같은 마음이 없었다면 이 작품도 못했을 것 같다. 경기를 끝내고 운동하러 가는 건우이지 않나. 군대가 더 편했던 것 같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 가는 게 낫지 않나 했다. 물론 절대 못 가지만. (웃음)
-운동을 하면서 이상이와 서로 자극이 됐을 것 같다.
▶한 번 정도만 같이 운동했다. 서로 어제 운동했는지, 뭐 먹었는지 물어보고 칭찬을 해주었다. 현장에서 형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 서로 의지했다. 한창 일할 때 68kg 69kg 정도인데 이번에 80kg 가까이 가더라. 나도 이렇게 운동한 몸은 처음이었다. 신기하게 매 작품 벗는 신이 있는데 이렇게 벗은 적은 처음이다.
-감독이 원한 비주얼이었나.
▶권투선수같은 몸을 원했다. 어깨, 등, 하체, 복근이 발달한 몸을 바랐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성실하게 살지 않으면 티가 나는 게 몸이다. 모두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그런 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혼자서 자기보다 큰 사람과 싸우려면 그 정도 몸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혼자산다'에서는 라면을 안 먹는다고 했는데 극중에서는 라면을 먹는 신이 많더라.
▶바로 운동을 했다. 라면, 삼겹살을 먹는 신이 많이 나왔는데 먹을 때마다 상이형이 '너무 맛있다'면서 좋아하더라. 저는 먹으면 얼마나 뛰어야 하나 걱정이 되더라. 감독님이 먹는 신은 최대한 컷을 짧게 했다.
-초반에는 청순한 분위기, 비주얼이 더 잘 보인다는 평이 있더라.
▶눈을 좀 선하게 뜨려고 했다. 퇴폐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맑고 선한 사람이고 싶었다. 맑은 눈의 광인이 아니라 진짜 맑은 사람. (웃음)
-여러 액션 스타일이 나오는데 싸울 때 건우의 특징은 무엇인가.
▶1부 엔딩에서도 그렇고 2대 30으로 싸울 때도 살기 위해서 공격을 막아가면서 싸운 거지. 분노를 동력으로 싸우려고 하지 않는 친구다. 분노가 있다면 우진이 형이 당하고 있을 때 이성을 잃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걸 포인트로 삼아서 연기했다. '형 나 사냥개가 된 것 같아'라는 대사도 있다. 그것도 전날에 즉흥적으로 나눈 대사다. 너무 하고 싶었던 대사였고 우진이형에게도 '형 내가 이런 대사를 하면 형은 뭐라고 할 거야?'라고 물어보면서 서로 만든 거다. 어쩔 수 없이 이성을 잃게 되는 순간이 있지만 평소에는 남을 때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 친구였다.
<【N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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