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패혈증 광양 해수에서도 확인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한 여성이 덜 익힌 생선을 먹고 균에 감염돼 사지를 절단하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방송사 KRON4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덜 익힌 생선을 먹거나 상처가 난 피부에 오염된 바닷물을 접촉하는 등 경로로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 지난 7월 발생한 감염 사례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살고 있는 40대 여성 로라 바라하스는 인근 시장에서 틸라피아 생선을 먹고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렸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린 바라하스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사지까지 절단했다.
바라하스의 사연은 그녀의 친구 안나 메시나가 기부 커뮤니티 '고펀드미'에 올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의료진이 치료를 위해 바리하스를 혼수상태에 빠뜨렸다"고 지적하며 "바라하스의 손가락과 발, 아랫입술이 모두 검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바하스는 한 달 넘게 병원에 입원해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였다"며 "지난 13일 바라하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지 네 개를 모두 절단해야 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현재 고펀드미에 기부된 금액은 3만6000달러(약 4780만원)정도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 상승하는 5~6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8~9월에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생하며, 주요 감염 원인은 어패류 섭취, 피부 상처와 바닷물 접촉 등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150~200건의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감염자 5명 중 1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5일 전라남도 광양 해변에서 채수한 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확인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12~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오한,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발진, 수포 등 피부병변을 동반하는 감염병으로 만성 간질환자와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치사율이 50% 내외로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오염된 바닷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 바닷물에 접촉했을 경우 깨끗한 물과 비누로 노출 부위를 씻어야 하며, 사용한 도마나 칼은 소독하고, 손 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김진식 시보건행정과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방을 위해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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