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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104세 美할머니, 4115m 상공서 스카이다이빙 성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4 09:50

수정 2023.10.04 09:50

100세 때 첫 도전.. 이번이 두번째 성공
세계 최고령 스카이다이버 기록에 도전한 미국 시카고 104세 할머니/사진=연합뉴스
세계 최고령 스카이다이버 기록에 도전한 미국 시카고 104세 할머니/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104세 할머니가 1만3500피트(4115m)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기록이 인정되면 할머니는 세계 최고령 스카이다이버에 오르게 된다.

3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사는 도로시 호프너(104)는 인근 오타와의 스카이다이브 시카고 공항에서 스카이다이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00세 때 처음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한 호프너 할머니는 생애 두 번째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네스북 등재를 기다리고 있다.

세계 최고령 스카이다이버 기록에 도전한 미국 시카고 104세 할머니/사진=연합뉴스
세계 최고령 스카이다이버 기록에 도전한 미국 시카고 104세 할머니/사진=연합뉴스

하늘색 스웨터에 검정 바지 차림으로 보행 보조기를 끌고 스카이다이빙 장소에 도착한 호프너 할머니는 스카이다이빙용 점프수트 대신 평상복 위에 장비를 걸치고 귀마개도 하지 않은 채 손목에 고도계만 착용하고 소형 항공기에 올랐다.

항공기가 1만3500피트(4115m) 상공에 오르자 호프너 할머니는 전문가와 안전띠를 연결하고 뛰어내린 지 약 7분 만에 지상에 안착했다.

앞서 호프너 할머니는 "처음 스카이다이빙을 했을 땐 전문가에게 떠밀려서 낙하했지만 이번에는 내가 주도적으로 뛰어내리겠다"고 말하며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호프너 할머니는 어깨에 두른 안전띠를 붙잡고 흰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리며 하강하는 내내 차분하고 자신감 있는 표정이었으며 점점 즐거움과 경이로움이 더해지는 듯 보였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호프너 할머니는 지면에 가까워지자 두 다리를 가볍게 들고 안전하게 착륙했다. 착륙 지점 인근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그에게 환호와 박수 갈채를 보냈다.

호프너 할머니는 스카이다이빙을 마친 뒤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며 "모든 것이 기쁘고 경이롭게 느껴졌다.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 꿈을 이루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고 말했다.

호프너 할머니는 도전에 앞서 "신기록 수립 보다 '하늘에서부터 평화롭게 낙하하는 체험'에 더 관심이 있다"며 "100세 때 재미 삼아 친구를 따라 스카이다이브에 처음 도전했는데 '생애 최고의 경험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에서 부드럽게 떠내려오는 기분이 너무 좋다.
누구든 한 번 해볼만 하다"며 "다음엔 열기구에 첫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최고령 스카이다이버' 기네스 세계 기록은 지난해 5월 스웨덴의 103세 할머니다.
호프너 할머니는 오는 12월 105세가 되는데 스카이다이브 시카고 측은 호프너 할머니의 기네스 기록 등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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