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족수 63명 모자라 성회 안돼
지난달 대의원회서 3.3㎡당 657만원 공사비 합의안 통과… 총회서도 통과될 듯
리스크 줄어들며 사업속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지난달 대의원회서 3.3㎡당 657만원 공사비 합의안 통과… 총회서도 통과될 듯
리스크 줄어들며 사업속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파이낸셜뉴스]서울 노원구 월계동신 재건축조합이 공사비 증액으로 불거진 내홍을 딛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월계동신 재건축 조합장 해임을 안건으로 한 임시총회가 지난달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조합임원을 해임하기 위해서는 조합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로 소집된 총회에서 과반수 출석 및 과반수 동의를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월계동신 조합원 수 821명 중 411명이 출석해야 하지만, 정족수가 63명 모자랐다. 두 시간 가량 참석 인원을 기다렸지만, 총회는 결국 정족 수 미달로 시작되지 못한 채로 끝이 났다.
조합내 갈등은 공사비에서 불거졌다. 지난 2월 월계동신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원자재 값 인상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3.3㎡당 540만원에 계약했던 공사비를 695만원으로 인상을 요구한 게 도화선이 됐다. 당시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후 협상의 큰 진전 없이 일부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합에 맞섰다. 비대위는 지지부진한 협상을 이유로 조합장 해임을 안건으로 한 임시총회를 여는 데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급격한 변화대신 안정적인 사업진행에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월계동신 조합원 A씨는 "이미 지난달 관리처분을 받고 철거와 이주만 앞둔 상황에서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며 "다른 리스크가 있더라도 이미 거의 다 온 사업 속도에 지장을 주는 선택은 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사비 합의가 마무리돼가는 만큼 사업은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산은 조합에 공사비를 3.3㎡당 657만원으로 합의안을 제시했고 지난달 임시총회 직전 월계동신 조합이 대의원회에서 공사비 증액 안건을 통과시켰다. 공사비 증액 여부는 오는 25일 열릴 총회에서 결정이 날 예정이다. 조합 내부에서는 안정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공사비 증액안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조합장 해임이라는 불확실한 리스크도 사라져 이주까지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전국 곳곳에서 공사비 갈등으로 정비사업 조합의 갈등이 일고 있다. 상계주공5단지와 과천주공4단지도 이번 달 말 조합장 해임을 안건으로 한 총회를 앞두고 있다. 다만, 월계동신의 조합장 해임안 부결 사례처럼 일정 비용이 추가돼도 사업에 속도를 내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