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장의 절대 강자 인텔의 PC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점유율이 78%로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전 세계 지난해 4·4분기 PC(노트북·데스크톱 포함, 태블릿 제외) CPU 시장에서 인텔은 50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상승한 78%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반면 AMD는 이 기간 내 출하량 800만대로 시장 점유율도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13%였다. 애플도 60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4% 감소했다.
인텔이 PC CPU로 얻는 매출 비중을 보면 델 26%, 레노버 26%로, 두 제조업체만 합쳐도 50%가 넘는다. 그 뒤로 HP(21%), 에이수스(4%), 에이서(3%) 순이다. AMD은 레노버의 매출 비중이 무려 41%에 달한다. 모바일 시장 대비 PC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한 미디어텍과 퀄컴은 PC 부문 매출이 각각 레노버(52%), 에이서(83%)에서 상당 부분이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PC 시장은 지난해 침체기를 내딛고 부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4분기 미국 시장 내 PC 출하량은 16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2분기 연속 회복세다. 특히 연말 연휴 시즌에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1% 급증했다. 주요 업체 중에서는 델을 제외한 HP, 레노버, 애플, 에이서 모두 출하량이 늘었다. 카날리스는 미국 PC 시장이 AI PC 등의 등장으로 올해 7%, 내년 10% 등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 세계 PC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날리스 그렉 데이비스 연구원은 “미국 시장은 윈도 11 PC 전환, AI PC 도입, 새 예산 편성 등으로 2024년은 상업 부문에서 올해와 내년 강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올해 제조업체와 CPU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어 미국이 AI PC 도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인텔은 올해 4000만대, 내년 6000만대 등 내년까지 총 1억대의 AI PC 생산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는 중앙처리장치(CPU) 설계를 '타일 구조'로 바꿔 PC 성능과 전력효율을 모두 끌어올렸으며, 인공지능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 'AI 부스트'를 담아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자체적으로 연산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텔 아크'를 내장해 그래픽 성능도 약 두 배 개선됐다.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인텔 AI 프로세서인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가 '갤럭시 북4', 'LG 그램' 시리즈에 도입되는 등 올해 글로벌 시장에 나오는 노트북, PC 230여개 모델에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가 적용될 예정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8년 글로벌 PC 시장의 80%는 AI PC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