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아, 대전 유성을서 5선 국힘 이상민 꺾어
22대 국회 대표적 과학기술계 인사로 여겨져
"과학, 여야 없이 협치하기 더없이 좋은 종목"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4·10 총선 대전 유성을에서 당선된 22대 국회의 대표적인 과학기술계 인사다.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출신 여성과학자로서 1999년 방영됐던 인기드라마 '카이스트'의 모델이자 '인공위성을 만드는 물리학자'로 알려졌다.
황 당선인이 지난 1월8일 인재 6호로 민주당에 영입된 후 일성으로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 및 과학기술계 미흡한 지원을 비판했다. 당시 그는 "더는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후퇴하게 둘 수 없다는 위기감에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대덕특구 최첨단 기술 재산권과 지역산업의 연계 등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공약들을 내세운 황 당선인은 현역 5선 중진인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를 59.76% 득표율로 이겼다. 박정현(대덕) 당선자와 함께 대전 최초의 여성 지역구 의원이란 기록도 세웠다.
국회 입성에 앞서 본격적인 몸 풀기에 나선 그는 15일 뉴시스에 "저는 현장 과학자였던 사람인 만큼 과학기술계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현장감 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효능감 있는 과학 정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황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 복원 등을 원내 입성 후 추진할 1호 법안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간의 이력을 살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대통령이 기분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인 R&D를 변화시킬 수 없도록 하는 제도를 만드는 걸 첫번째 목표로 생각 중"이라며 "공약으로 국가 예산의 5% 이상을 R&D에 투입하는 국가 예산 목표제를 발의하려고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당선인은 지난 2월 민주당이 주최한 'R&D 예산 삭감·졸업생 강제 연행 윤석열 정부 규탄 카이스트 동문 기자회견'에 나서는 등 실제 행동을 통한 윤석열 정부의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과학기술계의 지원 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선 여야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당선인은 "과학이나 연구개발이 여야의 문제나 보수, 진보의 문제일 수 없다"며 "정치가 너무 극단으로 치닫고 정쟁에만 휩싸여 있으니까 국민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것인데 과학기술은 그러기가 어려운 분야다. 과학은 여야 없이 협치를 하기에 더없이 좋은 종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당선인은 과학도시 유성을 맞춤형 지역공약을 현실화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공약으로 우주항공청 연구개발본부의 유성을 유치 및 스타트업 밸리 구축 등을 내건 상태다.
황 당선인은 "지역구 법안들도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유성을의 연구 역량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고 우리 지역에서 제대로 활용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당선인은 전남과학고를 나와 KAIST에서 학부와 석·박사를 마쳤다.
누리호 개발의 성공 주역으로, 누리호 3차 발사 당시 인공위성 기획부터 설계, 개발 등 전 과정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최초 정찰위성인 425 위성사업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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