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탈취 발언은 농담이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하이브는 25일 공식입장을 내고 "민 대표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들에 대해 주주가치와 IP 보호를 위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맞섰다.
'경영권 탈취가 농담, 사담이었다'는 민 대표의 주장에 대해 하이브는 "여러 달에 걸쳐 동일한 목적하에 논의가 진행되어 온 기록이 대화록, 업무 일지에 남아 있다"며 "사담은 긴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제 3자의 개입이 동반되면 더 이상 사담이 아니라 계획과 이에 대한 실행이 된다"고 했다.
이어 "더구나 대화를 나눈 상대인 부대표는 공인회계사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지니고 있으며, 하이브의 상장 업무와 다수의 M&A를 진행한 인물이다, 또한 회사의 재무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어도어의 핵심 경영진"이라며 "이런 부대표가 대표이사의 발언을 업무 일지에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고 적기도 했다, 결코 농담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풋옵션 행사로 획득할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하고, 행동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권리침해소송, 투자사, 여론전 등의 용어가 적시된 문건이 여러 건 발견된 것을 농담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며 "부대표에게 '이건 사담한 것으로 처리해야 해'라고 지시한 기록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민 대표가 금전적 보상이 적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민 대표는 본인이 연봉 20억이라고 주장했다, 더 정확히는 2023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20억원이고 연봉과 장기인센티브는 별도로 책정돼 있다"며 "이는 하이브 본사 및 한국 자회사 구성원 가운데 압도적인 연봉순위 1위"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연봉 외에도 주식 보상을 제공했지만, 민 대표가 수용할 수 없는 액수를 다시 제시해 대화를 파국으로 이끌었다며 "이런 과정이 경영권 독립의 명분쌓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22일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및 A 부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고 보고 긴급 감사에 들어갔다. 이후 25일 감사 중간 결과 보고를 통해 민 대표를 포함한 어도어 이사진들의 배임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이날 오후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하이브가 어도어 이사진을 대상으로 한 감사 중간 결과에 따르면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자산 속 대화록 등에서 '탈 하이브 시도' 정황 물증을 발견했다.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25일 오후 개최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하이브가 주장한 어도어 경영권 탈취 시도 등 감사 결과를 전면 부인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골이 깊어졌다며, 뉴진스를 데뷔시키는 과정에서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 박지원 CEO와 이견이 있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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