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존의 '일대다(多)' 교육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란 쉽지 않다. 인공지능(AI)는 사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함으로써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편선영 펀치랩 대표는 지난 18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펀치랩은 AI를 교육과 학습에 활용해 이 변화의 시작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편 대표는 대치동 학원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23년 펀치랩을 창립했다. 편 대표는 "학생들은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공부하지만 그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 개개인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과외 선생님보다 자세한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펀치랩은 대부분 독해 문제로 이뤄진 한국 영어 시험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기출 문장을 AI 모델로 분석했다. 10만여개 영어 문장의 뼈대 분석과 문법은 물론 학생 수준에 맞는 단어까지 추천한다. 연내 이같은 기능을 담은 '머머'를 출시할 계획이다.
편 대표는 "학생들은 복잡한 문장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을 가장 어려워한다"며 "펀치랩의 도움을 받는다면 아무리 긴 문장이더라도 빠르게 주어, 동사, 목적어와 같은 핵심 요소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펀치랩의 AI는 문장의 난이도와 학생의 학습 성취도를 분석해 학생에게 적합한 학습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자연스럽게 수준별 학습이 가능한 셈이다. 중학교 내신, 고등학교 수능과 내신, 미국 입시 SAT 리딩 등 텍스트 영어 학습이 필요한 어떤 교육 시장이든 공략할 수 있다. 데이터의 신뢰성을 위해 검증 시스템도 갖췄다.
펀치랩은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팁스(TIPS)에 선정됐다. 향후 펀치랩은 AI를 활용해 영어뿐 아니라 다른 과목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편 대표는 "텍스트 기반의 학습 콘텐츠뿐만 아니라 수학이나 다른 과목에서도 충분히 AI를 활용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영어 외에도 베트남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펀치랩은 글로벌 진출의 첫걸음으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씨엔티테크가 모집하는 '2024 K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관)에 선정돼 베트남 방문 기회를 얻으면서다. K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선정된 7개 스타트업에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한 공통교육과 기업별 맞춤형 멘토링, 그리고 해외 로드쇼 등을 지원하고 있다. 씨엔티테크는 지난 9년간 본 사업을 통해 86개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 중국·동남아 등의 해외 진출과 미주 등에서 다수의 투자유치를 성공시킨 바 있다.
편 대표는 "인구수도 많고 교육열도 높은 베트남을 타겟해 진출하게 됐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학원 대표, 학습 서비스 회사 대표 등과 만나 펀치랩의 서비스를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편 대표는 "펀치랩은 교육 도메인 지식과 IT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함께하는 팀"이라며 "AI 기술을 통해 물리적, 시간적 한계를 넘어 전 세계 학생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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