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4일(현지시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주말 전자제품 관세가 유예가 발표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에 관해서도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이 투자자들을 일부 안심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4일에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자동차 관세도 유예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이틀째 상승
뉴욕 증시는 11일에 이어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을 내리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이 전장대비 312.08 p(0.78%) 상승한 4만524.7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2.61 p(0.79%) 뛴 5405.97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107.03 p(0.64%) 오른 1만6831.48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6.67 p(17.76%) 폭락해 30.89로 떨어졌다.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제시했던 트럼프가 현실에 굴복해 잇달아 관세를 유예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많이 가라앉았다.
다만 시장의 피로감도 나타났다.
장 초반 1% 넘던 상승률이 오후 들어 0.7% 안팎으로 좁혀졌다.
트럼프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투자자들이 지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M7 혼조세
이날 증시 상승세를 이끈 것은 M7 빅테크가 아니었다.
M7은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전자제품 관세 유예 호재로 애플이 4.37달러(2.21%) 급등했고, 알파벳은 2.07달러(1.30%) 상승한 161.47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오르내림을 반복한 끝에 간신히 상승세 턱걸이에 성공했다. 테슬라는 0.04달러(0.02%) 오른 252.35달러로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마이크포소프트(MS)는 0.64달러(0.16%) 내린 387.81달러, 메타플랫폼스는 12.09달러(2.22%) 급락한 531.48달러로 미끄러졌다.
아마존도 2.75달러(1.49%) 하락한 182.12달러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하루 종일 움직임이 불규칙했다.
트럼프가 조만간 반도체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 가운데 업체별로 ‘유연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비관과 낙관이 공존했다.
결국 엔비디아는 0.22달러(0.20%) 밀린 110.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PC
이날 상승세가 두드러진 종목들은 미 전통 자동차 업체들인 이른바 ‘디트로이트 빅3’였다.
트럼프가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자동차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 기간 자동차 관세를 유예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빅3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3개국 합작사인 스텔란티스 상승폭이 가장 컸다. 스텔란티스는 0.50달러(5.64%) 급등한 9.37달러로 올라섰다.
포드자동차도 0.38달러(4.07%) 급등한 9.71달러로 장을 마쳤다.
제너럴모터스(GM)는 1.51달러(3.46%) 뛴 45.14달러로 올랐다.
전자제품 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PC 업체 델은 3.26달러(3.98%) 급등한 85.19달러, HP는 0.60달러(2.56%) 뛴 24.04달러로 마감했다.
전자제품 양판점 베스트바이도 1.33달러(2.20%) 상승한 61.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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