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로제 ‘아파트’·‘핑크퐁’ 이어 ‘흑백요리사’까지 "최초 신기록 K컬처"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04 08:56

수정 2024.11.04 10:52

글로벌 흥행 질주
[파이낸셜뉴스]
코콤포터노벨리 제공
코콤포터노벨리 제공

글로벌 주류 문화로 부상한 K컬처가 10월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한민국의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전 세계를 중독시킨 로제의 신곡 ‘아파트’부터 유튜브 최초 신기록을 경신한 더핑크퐁컴퍼니,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까지 K콘텐츠가 곧 글로벌 트렌드다. BTS, 기생충에서 시작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이제 K콘텐츠 전체로 퍼져나가 문화적 파급력을 넘어 경제적 낙수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로제의 신곡 ‘아파트’부터 유튜브 최초 신기록을 경신한 더핑크퐁컴퍼니,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까지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美 빌보드 ‘핫 100’ 8위·英 싱글 차트 2위 등극, 로제 ‘아파트’

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듀엣으로 부른 ‘아파트(APT.)’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K팝에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아파트’는 지난 10월 29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8위로 데뷔하며 K팝 여성 가수 최고 순위를 기록함과 동시에 빌리 아일리시의 ‘버즈 오브 어 페더’(Birds Of A Feather·3위), 사브리나 카펜터의 ‘에스프레소’(Espresso·5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파트’는 미국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도 4위로 처음 진입한 뒤 일주일 만에 2위 자리에 오르며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아파트’ 뮤직비디오는 발매 5일 만에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했으며, 30일 기준 2억 뷰를 달성했다. 공개된 지 11일 22시간 만으로,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단 기록이다.

스트리밍 성적도 놀랍다. 국내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스포티파이 1위와 글로벌 스포티파이 톱 송 차트 1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음원 공개 후 7일 만에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에 도달하며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40개 지역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중국 최대 점유율의 음원 사이트 QQ뮤직에서도 1위에 등극했다.

유튜브 진출 10년 만에 버튼 71개 ‘최초’ 달성, ‘더핑크퐁컴퍼니’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Baby Shark Dance)’ 영상으로 K콘텐츠 열풍을 일으킨 더핑크퐁컴퍼니는 유튜브 진출 10년 만에 총 71개의 유튜브 버튼(크리에이터 어워즈)을 달성하며, 또 한 번의 최초 및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버튼 카테고리별로 루비 버튼(5000만 구독자) 1개, 다이아몬드 버튼(1000만 구독자) 7개, 골드 버튼(100만 구독자) 23개, 실버 버튼(10만 구독자) 40개에 달한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전체 채널 누적 조회수는 1200억 뷰를 돌파했으며, 이는 유엔인구기금(UNFPA)이 발표한 전 세계 인구 약 80억 명이 더핑크퐁컴퍼니의 유튜브 콘텐츠를 15번씩 본 셈이다.

특히, 7개의 다이아몬드 버튼 중 3개(아기상어 영어, 호기 영어, 베베핀 스페인어 채널)는 내년 아기상어 탄생 10주년을 앞두고 모두 올해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YoY) 조회수 기준 △프랑스어 1299% △독일어 1005% △포르투갈어 630% 등 유럽,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전 지구를 걸쳐 다양한 언어 채널이 고속 성장하며 폭발적인 조회수 상승을 이끌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2014년 유튜브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2020년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 영상으로 전 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를 달성, 2022년에는 전 세계 유튜브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하게 단일 영상 기준 조회수 100억 뷰를 돌파하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유튜브 누적 조회수 1000억 뷰를 돌파하고, 현재도 일평균 조회수 1억 3000만 뷰를 기록하는 등 고속 성장하고 있다.

韓 예능 최초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3주 연속 1위, ‘흑백요리사’

지난 10월 종영한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인기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여전히 뜨겁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 1위를 포함, 총 28개국 TOP 10에 올랐고,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한국 예능 최초의 기록을 경신했다. OTT 예능 최초로 한국 갤럽이 발표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에 두 달 연속 오르기도 했다.

‘흑백요리사’의 인기는 요식업계는 물론, 관광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과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첫 방송 이후 일주일(9월 19~25일)간 흑백요리사 관련 검색이 폭증했으며, 출연 셰프들의 식당 검색량은 전주 대비 74배 상승했고 셰프들의 식당 평균 예약 증가율은 약 148%로 집계됐다.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와의 협업 간편식을 선보인 편의점의 앱도 주간 사용자 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최근 글로벌 숙박 플랫폼 아고다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이 ‘아시아 최고 미식 여행지’로 꼽혔으며, 방한 관광객 중 64%가 한국을 방문한 주된 이유로 ‘한국 음식 체험’을 꼽는 등 K푸드를 넘어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도 극대화되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내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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