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미 FDA "릴리 다이어트약 젭바운드, 수면무호흡증 치료제 허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2 07:18

수정 2024.12.22 07:18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다이어트약 젭바운드가 20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릴리의 젭바운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같은 다이어트약이 점차 만병통치약이 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다이어트약 젭바운드가 20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릴리의 젭바운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같은 다이어트약이 점차 만병통치약이 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다이어트약 젭바운드가 앞으로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도 쓰이게 됐다.

미 식품의약청(FDA)이 20일(현지시간) 젭바운드를 성인 비만과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모두 쓸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릴리가 발표했다.

이날 시장에서 젭바운드와 경쟁하는 위고비 업체인 덴마크 노보노디스크가 기대 이하 임상시험 결과로 주가가 20% 폭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임상 3상 시험 결과 노보의 새 다이어트약 카그리세마는 기대했던 것 만큼의 체중 감량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는 FDA가 늦은 20일 젭바운드를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완만하거나 심각한 증상의 수면무호흡증에 치료제로 쓸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릴리의 젭바운드, 노보의 위고비 같은 GLP-1 계열 다이어트약은 과영양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만병통치약이 되고 있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출발해 비만, 심장질환, 이제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치료 영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노보는 위고비를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로 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FDA에 신청한 상태다.

비만 치료제 만으로도 2030년이 되면 연간 시장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 GLP-1 계열 약물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패트릭 존슨 릴리 부사장 대행은 증중의 수면무호흡증을 갖고 있던 임상시험 환자의 거의 절반이 젭바운드를 주사하기 시작한 뒤 증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대개 코골이, 피로, 과도한 낮잠 욕구, 불면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젭바운드는 FDA에서 최초로 비만과 수면무호흡증 모두에 쓸 수 있는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릴리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과 달리 GLP-1 계열 다이어트약 시장을 개척한 덴마크 노보는 고전하고 있다.

노보가 이날 공개한 임상 3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카그리세마의 체중 감량 효과는 22.7%로 당초 기대했던 ‘최소 25%’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릴리의 기존 젭바운드 체중 감량 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릴리는 더군다나 주사제 젭바운드 외에도 현재 먹는(경구용) 다이어트약 오르포클리프론, 리타트루타이드도 개발 중이어서 시장을 개척한 노보를 앞지르고 있다.

수면무호흡증 자체도 상당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지금은 이른바 양압기(CPAP)라고 부르는 기구를 산소호흡기처럼 착용하고 자는 방법이 흔하다.
수면 중에도 지속적으로 기도를 열어 주는 기구다.

그러나 젭바운드 주사로 이 문제가 해결되면 이런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된다.


미 수면학회(AASM)에 따르면 미 성인 12%가 수면무호흡증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약 80%는 진단이 안 돼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