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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낮잠 자실 분”… 17일 개봉 1000원짜리 '신박한' 영화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1 15:41

수정 2025.03.11 15:41

리클라이너 좌석 업그레이드한 강남점서 21일까지
소등한 상영관에서 힐링 음악 들으며 2시간 휴식
메가박스 '낮잠 자실 분 구합니다' 포스터./사진=메가박스 애플리케이션 캡처
메가박스 '낮잠 자실 분 구합니다' 포스터./사진=메가박스 애플리케이션 캡처

[파이낸셜뉴스] 메가박스가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극장에서 낮잠 자실 분 구합니다'의 홍보물을 10일 온라인에 배포했다.

상영관은 메가박스 강남점 뿐이고 예고편도 없는 이 영화는 단 하나의 포스터 이미지와 함께 "점심시간마다 눕고 싶은 직장인, 학생을 위한 특별한 쉼터"라며 "리클라이너 좌석에서 쉬다 가라"는 내용을 소개했다.

영화라고 소개했지만, 실체는 진짜 영화가 아니다.

메가박스가 오는 15일 강남점의 7개 모든 상영관에 492개 전석을 리클라이너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해 정식 리뉴얼을 오픈하면서 마련한 이벤트다.

메가박스 강남점은 강남역 상권에선 전 좌석 리클라이너 극장으론 유일하다.

메가박스는 관객들에게 편안한 프리미엄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리뉴얼을 진행했다.

등받이나 발 받침대를 원하는 각도로 조절할 수 있고 좌석 간격이 넓어 프라이빗한 공간감이 장점이다.

'낮잠 자실 분'을 구하는 건 리뉴얼을 마치고 오픈 기념으로 대대적으로 마련한 이벤트 중 하나다. 휴식이 필요한 인근 직장인과 학원가 수강생들이 힐링 음악을 들으며 2시간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관람료는 단돈 1000원이다.

/사진=메가박스 애플리케이션 캡처
/사진=메가박스 애플리케이션 캡처

낮잠 이벤트는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점심시간에 소등한 1개 상영관을 휴식 공간으로 마련해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좌석 예매에도 들어갔다.

낮잠 이벤트와 별개로 15일부터 메가박스 강남점에서 영화를 관람하면 리뉴얼 기념 레트로 타월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프리미엄한 영화 경험과 공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강남점 전 좌석을 리클라이너로 교체했다”며 “관객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순차적으로 리클라이너 좌석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가박스가 극장 리뉴얼에 이어 이색 마케팅에 나선 데는 관객 수가 급감한 영화관에 관객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전 8000원에서 1만원 수준이던 티켓 가격이 1만5000원까지 오른 데다 넷플릭스,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영화관 관객 수는 급감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 관객 수는 1억2313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 9일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J CGV는 국내 영화 시장이 위축되는 등 국내 사업 부문 부진을 이유로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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