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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내부에서 바라본 시리 출시 지연… '추악한' 상황 [글로벌 IT슈]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5 06:00

수정 2025.03.15 06:00

유출된 시리 개발팀 회의 내용… 직원들 좌절감 느끼고 있어
애플 인텔리전스. 애플 홈페이지 캡처. /사진=뉴스1
애플 인텔리전스. 애플 홈페이지 캡처.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애플이 인공지능(AI) 비서 '시리'의 출시를 연기한 뒤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성명을 내고 "업그레이드된 시리 기능을 제공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애플이 시리를 선보이기도 전에 사용자 맥락을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지원하는 건 물론 애플리케이션(앱)을 정밀하게 제어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당 기능은 오는 4월 iOS 18.4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질 때 공개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출시를 연기하면서 일각에서는 애플이 AI 훈련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해당 부서가 리더십 문제로 인력 이탈을 겪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14일 애플의 수석이사인 로비워커가 주도하는 시리팀 회의 내용을 입수한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시리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 워커는 시리의 지연에 '추악한(ugly)' 상황이라 부르고 회사의 결정에 좌절감을 느낄 직원들을 위로했다.

그는 또 " 회사가 누락된 시리 기능을 올해 iOS 19에 포함시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가능성은 확살하지 않다"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시리 개발팀과 마케팅 팀이 출시를 앞두고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얘기도 했다.
워커는 "마케팅 팀은 시리가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대로 수행하는 기능을 갖추길 원했고 그 기능을 홍보 마케팅에 내세웠으면 했다"며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티저로 소개한 시리 기능이 고객의 기대치를 지나치게 높이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는 불만도 털어놨다.

워커는 직원들에게 "고객들은 새로운 기능만 기대하는 게 아니라 완벽하게 완성된 시리도 원한다"며 "이러한 기능과 더 많은 기능이 준비되는 대로 곧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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