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여러 번 세척해야…냄새 나기 시작하면 버릴 때 온 것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10도 아래로 내려간 20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이 텀블러를 들고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3.10.20. myjs@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19/202503190300540161_l.jpg)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이려는 방법으로 텀블러(다회용 물병)를 사용하는 것이 주목받는 가운데 물병을 상온에 오래 보관하거나 세척하고 충분히 말리지 않은 상태로 다시 사용할 때 박테리아가 빠른 속도로 증식하는 것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각) 식품 안전 분야 전문가인 미국 퍼듀 대학 보건인문과학대학 칼 벤케 부교수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물병 안에 흰 휴지를 넣고 문질렀을 때 병 내부에서 느껴지는 미끄러운 느낌은 소재 때문이 아니라 박테리아가 쌓인 탓"이라며 "이후 연구를 통해 물병들이 박테리아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임상 미생물학 전문가인 영국 레스터 대학 프림로즈 프리스톤 교수에 따르면 인간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는 섭씨 약 37도에서 번성하지만, 약 20도의 실내 온도에서도 증식할 수 있다. 그는 "병에 담긴 물을 실온에 오래 보관할수록 박테리아가 더 많이 자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프리스톤 교수는 "물을 마실 때마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박테리아 증식을 늦출 수 있다"면서도 "그렇게 해도 박테리아 증식을 완전히 멈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 프리스톤 교수는 물을 마실 때마다 손, 입 등에 묻은 미생물이 물병 안으로 들어가 박테리아의 증식 활동을 돕는다고 했다.

그는 "물병의 박테리아 활동 중 일부는 물 자체에서 나오지만, 대부분의 오염은 실제로 마시는 사람에 의해 유입된다"라며 "직장, 헬스장, 심지어 집에 둘 때에도 모두 병 외부에 미생물이 있다. 그리고 이런 미생물은 수시로 물을 마실 때마다 입에서 나온 박테리아와 함께 물병 속 내용물로 쉽게 옮겨진다"고 설명했다.
물이 아닌 다른 음료를 넣는 것도 박테리아 증식을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프리스톤 교수는 "물 이외의 것들은 박테리와 균류의 천국이다"라며 "특히 단백질 셰이크가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으로 그리고 적절한 방법으로 물병을 세척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케 부교수는 "솔과 같은 도구로 물병 안쪽을 자주 씻거나 식기 세척기를 이용한 사람들이 병 내부의 박테리아가 적은 경향이 있었다"고 했다.
프리스톤 교수는 "매일 병을 세척하지는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여러 번 병을 세척해야 한다. 60도 이상으로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며 "병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면 병을 버려야 할 시점이 온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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