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2명이 경남 산청군 대형 산불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창녕군에 따르면 이날 산청 시천면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중 산불진화대원 2명이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이들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나이 등 인적 사항과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 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완전 진화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19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진화율 70%대에 진입했다.
밤사이 1000명이 넘는 인력과 장비 100여대를 투입해 지상 진화작업에 주력하던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6시 30분 일출과 함께 총 43대의 헬기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공중 진화작업에도 힘을 쏟았다.
진화 헬기가 불을 끄기 위해 동원한 이동식 저수조에는 산불지연제(리타던트)를 희석해 산불 주 능선에 집중 살포했다.
진화율은 이날 오전 5시 40%, 오전 9시 55%, 오전 10시 30분 70%로 상당 부분 진전을 보였지만, 이후 상황은 반전됐다.
건조한 대기 상황이 이어지고 산 정상 부근을 중심으로 초속 10m 이상 강한 바람이 지속해서 불면서 오후 1시를 전후해 다시 산불 현장 곳곳에서 연기가 짙어지기 시작했다. 오후 3시 기준 진화율은 65%로 뒷걸음질한 상태다.
비슷한 시기 시천면 8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는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다. 지난 21일에는 다른 7개 마을 주민에게 대피령이 발령돼 213명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한 바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도 산 아래쪽에 진한 회색의 짙은 연기가, 정상 부근 위로는 흰색 연기가 자욱하게 퍼진 모습이 관찰된다.
이처럼 일몰 전 주불 진화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진화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일몰 이후에는 진화 헬기 운용이 힘들어 밤사이 진화작업은 인력과 장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 진화 속도도 더뎌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날 김해 등 다른 지역 곳곳에서도 산불이 발생한 탓에 산불 진화를 위한 가용자원 분산이 불가피해져 향후 진화작업에도 한계가 예상된다.
산림청은 당초 이날 오후 5시께 산청 산불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 계획이었지만 진화 상황이 좋지 않아 연기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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